[드게소설] 드래곤볼 ZNS - #03 제슈아
#03. 제슈아
비루스와 우이스는 어느새 계왕과 우동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이스는 청소기처럼 면을 흡입한 후 티슈로 입을 닦으면서 말하였다. 우이스가 말할 동안 비루스는 남은 우동의 면까지 전부 빨아들였다.
"지구를 향해 제슈아가 오고 있어요."
"웁!?"
그 말에 놀란 계왕이 가슴을 치면서 우동을 삼켰다. 계왕은 혼이 나간 얼굴로 우이스를 보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의 동공은 넓은 우주 속에 있는 수많은 은하 중 하나가 블랙홀이 되어 폭발한듯 멍해져 있었다. 심장박동기로 심정지를 해제한 것처럼 그의 심장은 평소보다 빨리 뛰었다.
"제슈아라면 프리저조차 공포에 떨게 만든 행성 파괴자 아닙니까!? 그런 놈이…왜……."
"그 녀석이 하는 얘길 구슬을 통해 들어봤는데 누군가를 찾고 있는거 같더라고요. 호호호호!"
이 상황에 우이스의 입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비루스는 다리를 꼰 채 이쑤시개로 찌꺼기를 정리하였다.
"그래서 처음엔 우리도 그가 손오공을 노리는줄 알았지…하지만 아니었어."
계왕은 11시 방향으로 달려나가 허공에다 소리를 질렀다. 그의 입에선 "오공아!"라는 이름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계왕의 소리를 들은 오공도 수련하다말고 자세를 차렷 자세로 바꾼 후 고개를 들었다. 오공이 자세를 바꾸자 라울도 숨을 헐덕이며 쳐다봤다.
"계왕님? 요, 계왕님…오랜만!"
"오공아,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라. 지금 지구를 향해 누군가가 오고 있어…그 녀석은 프리저조차 공포에 떨게 만들 만큼 어마무시한 녀석이야! 결코 너라도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어!"
이어서 계왕의 그 어마무시한 '존재'의 이름을 말한다.
"이름은 제슈아이고 엄청난 힘을 가졌어!"
"에, 프리저보다 강한 놈이라고? 그거 굉장하겠는데!?"
예상대로 오공에겐 위기의식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고장난 사이렌처럼 오공의 두뇌는 단순했다. 계왕은 체념한듯 고개를 떨구더니 죽어가는 목소리로 오공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 녀석이 절대로 지구를 파괴하게 해선 안 돼!"
라울은 혼잣말을 하는 오공을 보며 "누구랑 얘기하세요?"라고 묻자 오공은 곧 이어 그에게 "제슈아인가 뭔가하는 굉장한 놈이 온대!"라며 대답하였다. 오공의 그 발언을 들은 라울의 심장은 망치에 얻어 맞은 것처럼 찌릿찌릿해졌다. 라울의 동공은 누군가에게 홀린듯 휑해졌고, 입술은 가뭄때문에 갈라진 토지처럼 바싹 말랐다.
"아…안 돼요, 제슈아가 오게해선 안 된다고요!"
라울이 제슈아를 알고있자 계왕과 오공도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공은 마음을 진정시킨 후 그에게 차근차근 질문을 하였다. 계왕은 비루스, 우이스와 함께 둘이 하는 얘기를 엿들었다.
"몇년 전이었어요. 제가 오공씨와 헤어진 이후 저는 헌터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죠. 그 과정 속에서 한 여인을 만났어요. 그녀는 공주였지만 자기가 살던 행성이 멸망했다고 제게 말했어요…그런데 어느 날…그녀 앞에 제슈아가 나타났어요…저는 그때 알았죠…그녀의 행성을 없앤건 제슈아였다는걸…제슈아는 행성에서 사는 사람들이 전부 없어지지 않으면 지옥 끝까지 쫓아가요…결국 저를 도와주던 여인은 제슈아 손에 죽었고요…제슈아는 아마도 왼쪽 눈을 다쳤을거에요…그 당시 제가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슈퍼사이어인으로 각성을 한 뒤에 왼쪽 눈을 다치게 만들었거든요……. 아마도 자기 프라이드에 상처를 입혔으니 저를 노리러 오는거겠죠."
라울의 진심어린 고백에 계왕과 비루스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우이스는 티슈로 콧물을 닦았다. 오공은 양팔을 교차시킨 후 진지해진 얼굴로 땅을 내려다보았다.
"이거이거 큰일이겠는걸…계왕님, 이 얘길 베지터나 크리링 등에게 전해주세요!"
"그러도록 하마!"
오공의 부탁대로 계왕은 모두에게 그 소식을 알렸다. 피콜로는 야무치, 천진반과 수련하다말고 신전에 온 우부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계왕이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무산되었다.
"엄청난 녀석이 온다고?"
천진반, 야무차는 땀을 흘리며 나약한 자신들을 원망하듯 이를 갈았다.
"젠장……."
우부는 홀로 방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오공이 나오길 기다렸다.
"……."
오반과 오천도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제슈아'의 대한 얘기로 시간을 보냈다.
"형, 괜찮을까?"
"글쎄……."
한편, 우리의 베지터님은 트랭크스와 수련을 이어나갔다. 물론 계왕에게 제슈아의 대한 이야기는 들었고 그 이야기를 상기시키면서 수련을 하는 중이었다. 베지터는 트랭크스를 발로 걷어찬 다음 주먹으로 제압하였다. 그의 얼굴엔 자신감이 가득했고, 눈은 프라이드 높은 왕자의 카리스마였다.
"흥, 제슈인가 제슈아인가 뭔가 하는 녀석…기다리고 있으마…이 베지터님이 짓밟아줄테니!"
베지터의 손은 트랭크스가 제슈아인지 목을 졸랐다.
"켁, 아…아빠!"
크리링네 가족은 상황이 좀 달랐다. 18호는 남편이 약하다는걸 알고있기에 "나타나면 싸울거야?"라고 일침을 가하였다. 그러나 크리링은 무술대회도 나가겠다고 한 만큼 물러설 수 없었다. 오히려 콧방귀까지 끼면서 "강하면 얼마나 강하다고!"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다리는 떨고 있었다.
오공은 사기가 내려간 라울의 어깨에다 손을 얹은 뒤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공의 미소를 이해하지 못한 라울이 이유를 물었고 우리의 오공은 한결같은 말투로 대답하였다.
"뭐가 그리 웃기세요?"
"너라면 그 녀석을 이길거라는 판단이 들었어…장난 아니야!"
"하지만…그 녀석은……."
"걱정마, 그 녀석이 올 때까지 널 강하게 만들어줄테니까!"
오공의 입을 보면 간혹 우린 저것이 진심일까 거짓일까 의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의 말은 전부 진심이었다. 라울의 얼굴은 여전히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아이의 얼굴이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래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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