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마금 애내도 상상 이상으로 존나세네
전부가 암전해――빛의 격자 모양이 세계의 소실점까지 펼쳐지는 무한의 이공간으로 변했다.
찰나, 마왕에게 향하는 탄환은 그 추진력을 잃어, 툭 떨어진다――
"젠장! 그것이, 피아의 거리를 무한대로 늘리는 치트 기술의 원조냐!?"
그렌이 이를 악문다.
무한대의 거리. 단순 명쾌하면서도 절대적인 방패.
그것 앞에서는 온갖 공격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안심해라, 그렌. 그건 대책 끝이다."
마력을 전개로 방출시켜 세계 결계를 유지해가면서, 세리카가 말했다.
"모든 거리를 무한대로 한다는 건, 즉, 공격의 도달 시간을 무한대로 늘린다는 거다.
그렇다면, 그 도달 시간을 강제로, 찰나로 만들면 돼."
시간과 공간은 표리일체의 개념.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거든. 그렇네…내가 있던 전의 세계에서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으로 불리고 있었거든? 예를 들면, 이 차원수, 혹은 은하 너머의 팽창――빛 속도는, 모든 관측자에 대해 불변하면서도, 시간은 모든 관측자에 따라 달라진다 것. 즉, 나와 공허<세리카>는 이 공간을 세계로부터 분리해, 쌍방이 원하는 상대적인 사차원 유클리드 방향으로, 초광속 이차원 이동하고 있다는 거야."
"즉, 이 한정 결계 내에서는, 마왕은 모든 공간을 자유자재로 지배, 나는 모든 시간을 자유자재로 지배할 수 있지."
"하지만, 시간은 공간에 지배되면서, 공간은 시간에 지배되거든. 그것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표리일체의 개념이기에."
그야 그렇겠지, 어떤 초위력의 공격도, 무언가의 시간과 공간의 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다…효과 시간을 제로로 만들거나, 피아의 거리를 무한으로 만들거나, 지근거리를 영원하게 만들거나, 효과 범위를 제로로 만들거나…그런 근본적인 파라미터를 멋대로,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아버리면, 승부가 되지 않잖냐! 치트라는 레벨이 아니라고!?
그리고, 모든 물질은 시간과 공간으로 정의되어 있어. 분자 결합 간격을 무한으로 해도 붕괴되지 않는 물질은 없으며, 무한의 시간의 경과로 문드러지지 않는 물질도 없어.
세리카가 발한, 무한 열량의 화구.
마왕이 발한, 절대 영도의 한기.
정면에서 격돌해, 정부 상반하는 극한대의 에너지가, 허수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뒤틀리게 만든다――
지금까지 체험한 적도 없는 감각에, 마음이 산산조각처럼 부숴지는 듯한 충격을 느껴, 정신이 바드득 깎여나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무엇 하나 저항할 수 없다――
이윽고, 그렌의 정신은 끌어당겨진 채, 세계를 벗어나――별을 벗어나――별들의 은하를 넘어 아득한 우주의 저편으로, 저편으로, 저편으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럼에도 끌어당겨지는 건 멈추지 않는다.
이윽고――그렌의 정신은 빛의 속도로 끌어당겨진 채, 외우주로 뛰쳐나갔다.
시간과 공간에 속박된 육체나 영혼과는 달리, 정신은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존재다.
즉, 이곳은 시간의 멍에를 초월한 4차원 세계.
무한 허수 공간을, 빛의 속도로 달려가는 그 하나의 선이야말로 자신들이 머무는 세계의 진정한 모습인 것이다.
세계는 항상 시간축 방향으로 변화를 이어가는 것.
그렇다면, 저 빛의 선이 뻗은 너머, 벡터야말로 시간축.
그곳에 존재하는 세계――빛의 선은 하나가 아니다.
그 옆을, 같은 시간축 방향으로 무수의 빛의 선이 동시에 흐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 선은 그렌의 세계선으로부터 분기된 선이었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한 가능성으로 분기된 if의 세계. 어쩌면, 예를 들면 세라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 그렌이 마술 강사가 되지 않았을 세계…사소한 것들로 인해 있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특이점 삼아 분기된 세계.
하지만, 같은 방향을 가는 선이었기 때문에, 그렌의 의식이 끌어당겨진 채로 멀어지면서, 그것은 이윽고 하나의 선에 겹쳐, 통합되어간다――
(평행 세계――5차원 세계 인식…!?)
그렌의 의식 속에서 평행 세계가 통합되어, 5차원을 인식할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그 세계선이 어떤 특이점을 분기점 삼아, 특정적으로 갈라져 나왔다.
방금 전까지의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던 분기와는 다르다.
가는 방향이, 제각각으로 갈라진 두 개의 선――이미, 다른 진화를 이뤄낸 다른 세계다.
그렌은 엿본다.
시간의 멍에로부터 해방된 그 저편에서, 제각각 분기된 또 하나의 세계선을 바라본다.
그 세계는 그렌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세계였다.
그곳은 마술이 없는 세계였다.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기묘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다들, 네모난 높은 건물에 살고 있고, 길은 오로지 회색의 돌로 도배되어, 왠지 말도 없이 차륜이 달리고 있다. 하늘에는 거대한 기계의 새가 날고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은 모두, 그 손에 이상한 카드 같은 것을 쥐고, 성급하게 걸어가면서 조작하고 있다. 그 이상한 카드의 표면에는 마술도 없이 움직이는 기묘한 화상이 비추고 있고, 그것을 귀에 대어 누군가와 얘기하거나 하고 있다.
이 세계는 마술도 없이 대체,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그렌의 세계에도 존재하는 증기 기관 따위의 과학 기술…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왠지 근본 토대는 그것과 같은 것임을 느낀다. 대체, 어째서――?
하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이곳은, 이세계――그렌 일행이 사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인 것이다.
(이세계――6차원 세계 인식…!?)
그렌의 의식은 더욱 후방으로 끌어당겨진다. 또 다시 더욱 시야가 드넓게 커져간다.
두 개로 분기된 세계선이 더욱 나누어진 채로 뻗기 시작한다.
두 개가 네 개로, 네 개가 여덟 개로, 여덟 개가 열여섯 개로――
무수히 분기되어 무수히 이세계가 임립한다.
이윽고――하나의 세계선은 무수히 갈라진 하나의 나무가 되었다.
들은 적은 있다. 이론으로써 배운 적이 있다.
무수한 이세계를 내포하는, 하나의 근원적 세계 단위.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이 정신으로 인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 그 하나의 나무야말로――
(차원수…! 7차원 세계 인식…!?)
이론상의 최고 차원 시야를 획득해버린 그렌.
그리고, 그곳에는 무수의 차원수가, 전방위 무한대로 임립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곳은――말하자면, 차원수의 숲이었다.
동시에――
그 차원수의 숲속에 본 적도 없는 이형의 괴물들이 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그렌의 정신이 깎여져간다. 자신들이 인식하는 세계의 외측이――외우주가 이토록 두려운 것이라는 걸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못 산처럼 거대하며, 자못 태양처럼 강대하며, 자못 불길하지만 성스럽다――
그렌은 본능으로 이해한다――그들, 그 우주의 사신의 이름을.
저 무한 열량으로 날뛰는 홍련의 사자 같은 이형은――《염왕 크투가》.
저 번개의 선으로 신체를 엮은 긍지 높은 찬란한 이형의 거인은――《금색의 뇌제》.
차원을 일그러뜨리는 폭풍의 바람을 총괄하는 여왕――《풍신 이타콰》.
그 외에도 보는 것도 모독적이고 꺼림칙하고 강대하고 팽대한, 이름 붙이기 어려운 이형의 괴물들이 무수하게 발호해가며 격하게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런 그들의 싸움은 천변지이 등의 그런 레벨이 아니다.
그야말로, 소우주와 소우주의 격돌, 초신성 폭발이다.
그들은, 존재 차원의 차이로 인해, 차원수 그 자체에 직접 간섭은 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팔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차원수 안에서는 몇 천년의 시간이 경과한다.
그렌 일행이 그들 외우주의 사신들과 엇갈릴 가능성 따윈 한없이 0에 가깝다.
하지만, 상상이나 했을까? 자신들이 상식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계 바로 옆에서, 이런 괴물들이 북적대고 있다는 게――
그리고.
더욱――그렌의 의식이 끌어당겨진다.
그렌의 의식은 모든 차원수의 시류――근원의 방향으로 날아간다.
문득, 그렌은 눈치챈다.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차원수는――어떤 하나의 종자로부터 발생한 것이라고.
그렌의 의식은 끌어당겨져, 끌어당겨져, 끌어당겨져.
그리고――
"……"
언제부턴가 그렌은 커다란 바다 속에 서 있었다.
아름다운 장소였다. 신비적인 장소였다.
시야의 360도 전부를, 별의 찬란함으로 자아내는 수평선.
별들의 반짝임이 이 무한의 바다를 널리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별…아니, 달라…이건…"
그렌은 머리 위를 본다.
머리 위는 무수한 차원수의 우듬지로 가득 메우고 있으며…거기로부터, 빛의 입자가 눈처럼 그렌이 서 있는 별의 대해로 타닥타닥 내려오고 있다.
그 아름다운 빛의 입자 하나하나가 생명의 반짝임――인간의 마음이다.
"8차원…《의식의 바다》…종합 무의식의…제8세계…"
그렇다, 이곳은 사람의 모든 정신…마음이 회귀하는 장소.
모든 세계의, 모든 인간의, 모든 기억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
순간, 그렌의 마음속으로, 엄청난 다행감이 태어난다.
너무나도 감동스럽고 행복한 나머지, 그렌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이곳에는 모든 것이 있어…모든 “지혜”가 있어…!"
그렇다, 이곳은 《의식의 바다》. 사람의 모든 기억과 경험이 잠든 장소.
따라서, 이 장소에서 알지 못하는 것은――아무것도 없다.
지구권따리 도시권따리인줄 알았던 애들이 갑자기 과거편 가더니
존재삭제(영혼포함), 절대영도, 무한열량, 무한시간, 무한거리 ㅇㅈㄹ 하면서 놀고있음;;
고차원 묘사는 덤
이거 지금 17권이 정발이고 18 19권이 본문 내용인데 나오면 스펙글 써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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