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적힌 스포일러
파천문에 대봉표국이라는 집단이 찾아옵니다.
(표국은 무협지에서 일종의 상업 단체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말이에요.)
은자 십만 냥과 비단 삼천 필을 바치고 하남 지역의 독점권과 전매권을 보장해주면 매년 은자 십만 냥과 비단 삼천 필을 바치고 표국의 이익의 3할을 매년 주겠다고 청합니다.
그러자 파천문 재정 담당을 맡는 듯한 남자(도겸의 숙부)가 다른 표국인 칠성표국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7할이면 대봉표국에게 계약하겠다고 합니다.
(그 칠성표국에게도 같은 제안을 하면 최대한 이익을 뽑을 수 있겠네요.)
파천문이 실세를 잡으니 여러 집단이 파천문에게 충성을 맹세하러 줄을 섭니다.
한편 혈비는 술과 고기 안주를 준비하고 환사를 불러 같이 겸상하며 환사의 의견을 묻습니다.
"파천문 본당을 중원으로 옮기는 일에 대해 반대한다 들었는데..."
"옮기는 일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기적인 문제라든가 몇 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서..."
"구 무림의 늙은이들이 신경 쓰이는 건가?"
"신경 쓰이는 것이 그들 뿐만은 아니지만...어쨌든 '적'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중원 한복판보다는 이곳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자네가 우려하는 바는 알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무림맹을 무너뜨린 이후 강호의 모든 세력들이 앞다투어 우리에게 복종할 뜻을 밝히고 있지 않은가. 지금 우릴 적으로 삼는다는 건 곧 천하를 적으로 삼는 것과 같다. 우리가 중원으로 간다면 '사방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릴 노리는 놈들 쪽이 될 것이야."
"......지금 맹세하고 있는 자들의 복종이 영원할 거라 생각해선 안 됩니다. 그들의 맹세는 단지 살기 위한 수단의 하나일 뿐. 힘의 균형이 반대쪽으로 기운다 판단되면 저들의 칼은 그 즉시 우리 쪽을 향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예전에 한 번 겪어 보지 않았습니까? 제가 구 무림 세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들의 실제 힘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영향력만은 아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지요."
"놈들이 나서게 되면 우리에게 복종을 맹세한 것들이 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가능성이 없는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고작 그따위 퇴물 늙은이들과 그것들에 빌붙은 쥐새--끼들이 두려워서 중원으로 가는 걸 반대한다는 건가?"
"사형께서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싸우는 장소가 이곳이라면 그들 대부분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결과를 지켜보며 관망할 거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굳이 그런 자들까지 적으로 만들 필요까진 없겠지요."
"......만약 구 무림의 늙은이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의 적통이라 할 수 있는 백마곡이 붕괴되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소멸시키는 꼴이니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입니다."
"...허면 강룡이란 놈에게 접근치 말라 명한 것 또한...같은 맥락인가?"
"그것은...좀 다른 경우입니다만...놈의 주변인에 대해 알아볼 것이 있어서...좀 더 정리가 되면 그때 말씀드리지요!"
"......그런가? 허나 말했듯이 내 생각은 달라. 장애물이 있다 해서 돌아가는 방식은 패도의 방식이 아니지. 도총관이 적당한 곳을 찾아보고 있으니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중원으로 옮기겠다! 단 그때까지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내 쪽에서 먼저 찾아 나설 것이야. 강룡이든 구 무림 늙은이들이든 본좌의 뜻에 반하는 것들이라면 누구든 마지막 한 놈까지 찾아내 소멸시켜 버리겠다."
"......"
이 긴 대화의 결론이 '응, 네 말 안 들어. 난 옮길 거다.'라는 거냐?
그런데 황실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안 나오네요. 황실은 설마 몰락한 것인가? 관청이 나오는데 그럴 리는 없을 텐데?
한편 요화단주랑 요화단 여자들이 삼거리 객점으로 찾아와서 만두를 주문하네요. 만두는 핑계에 가깝고, 강룡을 찾고 있네요.
한편 강룡은 객점에서 멀리 나와서 진가령에게 파천문 놈들이 있는 곳이 어딘지 듣습니다.
"뭐...? 천곡산이란 곳에 있다고 그 두 사람이...?"
강룡은 표정이 달라집니다.
'드디어...찾았다!'
진가령은 일단 가지 말자고 하는데 강룡은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냐고 말하며 진가령과 말다툼을 예고하며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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