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게 문학] 아수라 일대기 12 ㅡ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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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

아수라 카부토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일으켰다.

"이 정도냐...? 그렇게 자신만만 하더니..."

고케츠는 한심하다는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를 조롱했다.

아수라 카부토는 말 없이 고케츠를 노려보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아직이다."

그 말과 함께 아수라 카부토는 고케츠를 향해 질주했다.

"오호..."

※영웅호걸권 ㅡ 고로케 식히기

또다시 어마어마한 풍압이 아수라 카부토를 덮쳐왔으나 그는 궤도를 미리 읽고 피했다.

'더...더 빠르게...!!'

순식간에 고케츠의 코앞까지 다가온 아수라 카부토는 전력을 다해 고케츠의 얼굴을 후려쳤다.

"큭....!!!"

고케츠는 순간 당황했으나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반격할 채비를 갖추었다.

※영웅호걸권 ㅡ 고로케 터뜨리기

그러나 아수라 카부토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틀어 정권을 피해버렸다.

"아...아니??"

"안 맞으면 장땡이지!!"

아수라 카부토는 신나게 고케츠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왼쪽 상단 발차기....턱을 노린 펀치...'

아수라 카부토는 고케츠의 움직임을 전부 간파하며 카운터를 몇 번이고 꽃아넣었다.

'더...더 빠르게....!!'

수십 차례의 난타 후 뭔가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고케츠의 몸이 수십 미터 위로 떠올랐다가 땅에 쳐박혔다.

"....결국 내가 이겼다, 고케츠."

아수라 카부토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케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크흐흐흐....크하하하하하하!!!!"

그러나 고케츠는 그렇게까지 큰 데미지가 없는지 큰 소리로 웃으며 벌떡 일어났다.

아수라 카부토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맷집 하나는 정말 무시무시하군... 하지만 이대로만 계속 간다면 마지막에 이기는건 나다!! 네 움직임은 전부 간파당했어."

"과연 그럴까??"

고케츠는 아직도 뭔가 숨겨둔게 있는지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였다.

'저 녀석...무슨 속셈이지...? 아직도 뭔가 더 남은건가..'

"그래.. 이정도는 돼야 싸울 맛이 나지!! 지금부턴 전력을 다해 싸우마."

말을 끝마친 후 지금까지 장난이라도 하고 있는듯했던 고케츠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아수라 카부토는 고케츠의 움직임에 온 감각을 집중했다.

'...왼쪽 관자놀이!!'

아수라 카부토는 궤도를 읽고 미리 가드 자세를 취했....으나 실제로 날아온 것은 오른쪽 갈비뼈를 노린 발차기였다.

"?!?"

그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아수라 카부토가 읽은 궤도와 전혀 다른 공격이 날아왔다.

"컥...커헉...."

눈으로 직접 보고 대응하려고 해도 마찬가지,

오른 주먹을 뻗었는데 갑자기 왼발 킥이 날아온다거나 무릎을 뻗으며 점프했는데 갑자기 박치기를 하는 등 마치 무술가가 아닌 마술사의 현란한 속임수를 보는 듯 했다.

'이게....가능한건가...?'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으며 아수라 카부토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졌다.

아수라 카부토가 계속되는 연타를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려는 순간 고케츠는 공격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고로케라는 것을 알고 있나?"

"그게 뭐지....?"

아수라 카부토는 의아했으나 우선 체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려는 속셈으로 대충이나마 대꾸를 했다.

"음식의 일종인데 겉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지....

내 무술도 마찬가지다. 겉껍질(거짓 동작) 속에 진짜(공격용 동작)를 숨겨 놓는 것이지. 무술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경지다."

"어떻게... 그런게 가능한거지...?"

"내 몸의 움직임을 확률 단위로 조절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동시'에 여러 움직임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 네놈에게 이렇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것도 애초에 이것에 대응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케츠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우리 협회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네가 지금껏 한 짓에 대해 선처해줄 수 있을거다. 참고로 너라면 간부 자리도 거뜬히 가능하다."

고케츠는 말을 마치고 손을 내밀었으나 아수라카부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로케 무술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틀렸어."

그리고 아수라 카부토의 몸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고케츠...네 녀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라는 것은 잘 알았다. 그렇다면 나 역시 '괴물'이 되는 수밖에...."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