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진짜 S가 됬나 봅니다
머릿속으로 카네키가 에토나 세이도 같은 애들한테 다양한 방식으로 유린당하는 것을 망상하며 즐거워했지만 원작에서는 확실히 카네키가 좀 나은 삶을 살게 되는 엔딩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카네키가 '인격과 기억'이 잠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영원히 잠들어버리는 엔딩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심지어 1부에서 그냥 카네키가 죽고 아리마 쿠인케 되는 엔딩이었으면 더 여운 있고 재미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튼 카네키가 모두를 위해 희생해서 목적을 이루든 아무것도 못 이루든 죽는 엔딩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제가 카네키를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많은 분들처럼 카네키가 독보적인 최애캐죠.
근데 이쯤 되면 카네키가 더 이상 고통받느니 차라리 어떻게든 장렬하게 사망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담이지만 백카네키의 하이세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도 그렇고 언젠가는 백카네키가 하이세를 죽여버리고 완전히 몸을 차지할 것 같은데 하이세도 열심히 저항하는 것을 보면 거의 1부 때 야모리에게 고문받던 것만큼의 고통을 받아야 될 것 같아요.
아... 갑자기 또 망상력이 차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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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떴다.
나는 아오기리를 상대로 하는 작전에 동료들과 투입되었다.
그러던 중 흰 머리에 붉은 마스크를 쓴 구울과 마주쳤고, '과거의 나'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기도 전에 압도적인 힘에 쓰러져버렸다.
나는 정장 대신 어디선가 본 듯한 너덜너덜한 검은 반팔 윗옷과 짧은 흰 바지를 입고, 의자에 쇠사슬로 단단히 묶여져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지만 마치 데자뷰처럼 분명 온 적이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체스 모양 바닥에, 붉은 사다리 같은 것들로 덮인 천장.
갑자기 눈을 뽑아내는 듯한 고통이 다시 찾아왔고, '과거의 나'가 내 옆에 나타났다.
"그래도 이런 건 기억나나 보구나, 하이세. 그래, 바로 이 장소에서 내가 '다시' 태어났는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
"카...네...키..."
"아... 저기 주인마님이 오시네."
주인마님?
멀리서 붉은 모자와 원피스를 두른 미라처럼 보이는 어떤 형체가 다가왔다.
"누...구...?"
"나야, 카네키 군. 기억하고 있니?"
아오기리에도 '과거의 나'의 동료가 있었던 걸까?
그러나 나는 그 존재에게 어떤 행동을 당하자마자 그 생각을 철회하게 되었다.
커다란 주삿바늘이 눈을 푹, 하고 깊이 찔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실 이미 몸이 인간만큼 약해져서 이런 걸 주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지만, 재밌으니까 그냥 해 봤어. 미안."
그 사람의 반대쪽 손에는 커다란 펜치도 들려 있었다.
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의 애장품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헤헤... 약간은 기억이 나나 보구나. 그럼 확실히 기억날 때까지 똑같이 해줄게. 켄쨩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 같이 재미있게 놀자."
내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가는 건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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