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츠키 센의 작품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위의 그림은 작중에 나온 타카츠키의 작품들입니다.
이 중 내용이 비교적 확실하게 나온 검은 염소(산양)의 알과 매다는 사람의 맥거핀에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타카츠키 센의 7번째 작품인 검은 염소(산양)의 알입니다.
여기서 소설 속 주인공들을 성반전 시키면 구울인 아버지(살인마 어머니)를 혐오하면서도
자신 역시 반구울이기에 인간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에토(여자 연쇄살인범의 아들)을 연상시켜
점장 요시무라와 그의 외동아이인 타카츠키의 입장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타카츠키 센(에토)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왔던 건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여덟번째 작품인 매다는 사람의 맥거핀
이 소설에 나오는 죄수 182번은 구울처럼 인간이 먹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카츠키가 하는 말을 유추해보면 죄수 182번 유니타는 실존 모델이 있는 듯합니다.
히데는 초반에 소설 읽는 걸 싫어했던 모습과 다르게 타카츠키의 소설은 읽었다는 것과
특히 182번에게 흥미를 느낍니다. 히데는 네타본에서 이미 토우카에게
카네키의 버릇에 대한 꽤 중요한 부분을 가르쳐주어 독자가 그냥 흘려버릴 부분을 다시 말해준 것 처럼
이부분도 카네키와 관련된 부분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내용보다는 제목에 중점을 두고 말씀드리자면
매다는 사람의 맥거핀이란 다른 의미로 매달린 맥거핀이란 말도 됩니다. 그리고 이는 카네키의 주숫자 12의 의미인 매달린 남자를 연상시킵니다.
이 카드가 나온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좌절하는 시점이 왔다는 의미입니다. 12번의 시기엔 다른 것을 해보려고 시도할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감당하기 힘든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보통 12번 카드의 인물들은 고통 속에서도 그의 표정은 괴롭지만은 않습니다.
사형수 혹은 순교자이기도한 나무에 한쪽 발이 묶인채 위태롭게 거꾸로 매달려있는 남자는 고통스러운 상황임에도 표정은 상당히 평온합니다.
이러한 12번의 카드의 그림 속 남자처럼 이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은 좌절과 실패의 때이기는 하나 이로인해 자신이 궁극적으로 무너져버릴 사건은 아니란 걸 의미합니다. 이때는 세상이 자신의 '신념'을 시험하는 때이며 가장 안 좋은 시기를 겪 으면서 나에게 중요한 사람과 해가 되는 사람이 걸러지고, 힘든 시기를 통해서 비로소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뚜렷해질 것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시기에 무너지지않고 버텨 벗어났을 때 사형수이자 순교자라 불리우는 거꾸로 매달린 남자처럼 고통을 받아들이고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지혜를 얻어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너무 힘들어 자기자신 밖에 생각하지 못하기에 다른 걸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주의해야하기도 합니다. 미칠 듯이 벗어나고 싶은 상황에 처했기에 이 시기 자체를 외면하려는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본질적인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자칫하다간 모든 것에 실패하고 잃어버려 결실을 맺지 못한 희생이 되어버립니다.
또한, 이 카드는 이전과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었으니 새로운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타로카드는 해석자에 따라서 뜻이 다양하게 달라지기는 하나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리는 12번 카드 매달린 남자의 상징과 해석은 카네키의 상황과 너무나 일치합니다.
그리고 맥거핀이란 단어에 대해 말하자면
작 중에서 이미 맥거핀의 의미가 나오나 카네키의 설명에는 맥거핀의 중요한 의미가 빠졌습니다. 맥거핀은 엔하위키의 설명을 빌리자면 '문학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으로, 작품상에서 중요한 동기와 모티브가 되지만 그 자체로서는 별 의미없거나 제대로 된 설명이 없는 소재를 나타낸다. '체호프의 총'이라 불리는 문학 이론이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총이 초반에 등장하면 그 총을 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복선이 등장했으면 그 복선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 라는 것인데
즉 맥거핀은 미회수 된 복선이나 암시와는 엄연히 다른 것으로 사건의 본질적인 이유이나 그게 무었인지 정체가 명확하게 나타낼 필요는 없는 소재나 장치를 말합니다.
매다는 사람의 맥거핀은 맥거핀이자 매달린 남자를 말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의 의미가 나타내는 의미는 두 가지로
타카츠키 센의 입장에서 두는 의미와 작가의 입장에서 복선으로 두는 의미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타카츠키 센(에토)의 입장에서 의미로 매다는 사람의 맥거핀이란 의미는
매다는 사람이란 일을 계획하는 타카츠키 본인을 말하는 것이며, 카네키란 존재는 자신이 하는 일에 시발점으로
사용하지만 그렇게 궁극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인물은 아니다란 의미인 듯합니다.
실재로 도쿄구울 1부 143화에서 새로운 카네키를 만든 다는 말을 하죠.
둘째 작가의 시점에서 의미는 1부 후반부까지도 카네키는 자신의 주숫자 12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습니다.
본디 거꾸로 매달린 자세일 때 가장 힘이 덜 드는 길은 최대한 가만히 있는 것임에도 카네키는
자신 혼자서 어떻게든 이상황을 바꿔볼려고 그리고 벗어날려고 합니다. 그러나 카네키가 행하고자 했던 일의 결과는
참담할 정도로 실패로 끝나고 오히려 자신의 버팀목이자 소중한 사람인 히데를 잃어버리고 자신까지 잃어버려
도쿄구울의 2부에서는 카네키가 사라지고 하이세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도쿄구울에서 카네키란 존재가 맥거핀이란 의미는 아닐까란 생각도 드네요.
+
르상티망 (<프>ressentiment)
「명사」『심리』: 원한, 증오, 질투 따위의 감정이 되풀이되어 마음속에 쌓인 상태
이것 역시 타카츠키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