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루가 아리마를 만난건
과연 잘된일이었을까요 잘못된 일이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리마와 만난 것이 결과적으로는 애 성격과 인생을 망치게 된 결과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만약 회상에 나온 그 꽃밭이 1부때처럼 무수히 많은 구울 시체라고 가정해봤을때, 그 무수히 많은 시체를 보고 아직 열살도 안된 하이루는( 열두살 차이 ) 구울=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도 되는 것 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고
설령 그 때 그렇게 인식하지 않았더라도 16살에 CCG에 들어가 구울을 사냥하면서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상황에 자연히 구울 =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 라고 인식했겠죠. 뭐 이건 구울=생명이라고 생각하는 후라가 좀 특이한 것이지만
거기다 십대 소녀니 나이로 보면 사춘기도 오고 이것저것 방황했을텐데
문제는 상사가 아리마였다는 거죠. 물론 아리마가 딱히 무슨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하이루를 그렇게 만들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살기위해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고, 그녀의 생존을 도왔죠. 즉 그녀는 어린 나이에 아리마의 지도 덕분에 살아남아 상등까지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아리마는 하이루의 정신적인 부분에는 터치를 아예 안했다는 거죠. 뭐 이건 쥬조를 가르쳤던 시노하라가 굉장히 사람좋고 특이한 케이스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통 상사와 부하가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것은 자주 나옵니다.(아몬&아키라 등) 그건 서로를 정말로 신뢰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칭찬도 안해주는 아리마가.... 과연 그런 농담을 받아주었을까요. -_-;; 무슨 말을 해도 응 ㅁ-ㅁ 하면서 넘겼을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하이루가 아리마를 만났던 것은 그녀의 성격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좋은 쪽으로 말이죠. 아리마는 그냥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주고( 특히 음식은 그냥 재료로만. 기술=음식이라고 생각했을 때 기술만 가르쳐주고 나머지는 너 알아서 해라 니까요. 뭐 결과물을 봐주긴 했겠지만 오히려 혼냈겠죠. 아직 미숙한 아이에게 요리를 시키고는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난 이렇게 하는데 너는 왜 못해? 하는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방치하는 방치형부모나 다름이 없습니다. 뭘 잘해도 칭찬같은건 해주지 않는. 상을 타서 부모님께 자랑하러 갔는데 잘했다는 말을 해주지 않으면 아이의 기분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 과정이 절대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는 아리마=개갞기가 되는 이 상황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