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3화 스포일러
이름 없는 파천문 요원 하나가 혈비와 환사 앞에서 무언가 심각한 것을 보고합니다. 그 요원의 대사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지만 아마 홍예몽의 설득으로 친 파천문 연합이 와해되었다는 대사였겠죠.
"이건 또 생각지도 못한 흐름이로군. 충성경쟁은커녕 너도 나도 이 싸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단 말이지... 혹시 (환사, 너는) 이런 상황도 예측하고 있었나?"
혈비가 비꼬듯이 환사에게 물어봅니다. 환사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이상하군요."
환사의 심리 서술이 이어집니다.
'그럴 거라면 (친 파천문 연합은) 왜 굳이 황룡산까지 간 건지... 그곳에서 뭔가 변수라도 있었던 건가? 거기서 강룡을 만나 녀석의 힘을 직접 본 뒤 마음을 바꾼 걸까? 아니면 백마곡이나 다른 누군가가....'
환사가 혈비한테 좀 더 자세히 알아본 다음 움직이자고 하는데 혈비가 거절합니다.
혈비와 환사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제 그만하지."
"예?"
"이 정도면 충분하다 보네만... 도대체 언제까지 더 기다려 주길 바라는가? 지금부터는 내 방식대로 해야겠어."
"그 말씀은...."
"우선 중원의 버러지들에게 감히 본문의 요청에 불응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부터 알게 해줘야겠지. 그런 다음... 본좌가 직접 황룡산으로 가 강룡이란 애송이를 단죄하겠다! 천곡칠살... 아니 이젠 오살이군 아무튼... 녀석들도 제운강과 무명으로 인한 응어리를 풀고 싶을 테니 같이 간다."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닐지...."
"어차피 궁극적인 목표는 구 무림의 늙은이들 아닌가... 나서는 김에 백마곡 잔당들도 쓸어버릴 생각인데 과연 그 늙은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 신중하라는 의견 말고 나를 설득할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그럼 없는 것으로 알고...."
(뭐? 환사가 진 최종보스? 이번화에 혈비의 발언을 설득도 못하고 땀만 흘리고 당황만 하는구만.)
그때 또 이름 모를 파천문 요원이 천곡산에 손님이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용비와 구휘입니다.
환사의 심리 서술이 또 이어집니다.
'이것이 내가 줄곧 우려했던 불안요소. 선도술(仙道術)까지 수련한 신선림의 늙은이들에겐 나의 괘(卦)가 닿질 않아 그 행보를 예측할 수가 없다!'
(그냥 쉽게 말해 주역의 팔괘점을 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천곡산 파천문 본부 성문 앞에 마차를 멈춰 세운 채 용비와 구휘는 문이 열려 손님을 맞이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비가 말합니다.
"이거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 거야. 슬슬 짜증이 솟구치는구만. 무림계의 구원자이자 살아 있는 전설인 대선배님들이 오셨다면 재까닥 튀어나와야지. 도대체가 후배 놈들이 기본이 안 돼 있어."
구휘가 대답합니다.
"... 네놈은... 제 입으로 그런 말하기 부끄럽지도 않나."
(??: 세 손가락이다!)
"뭐 어때. 누가 듣는 것도 아닌데."
한편 드디어 성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용비와 구휘의 수레가 성문을 통과해 들어오자 황저와 두춘이 먼 발치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엽패도 같이 보고는 있는데 말이 없네요.
"그 '마교'와 싸웠던 구 무림의 거목들이라...."
"그렇게까지 대단해 보이진 않는데...?"
두 사람의 대화에 도겸 숙부가 끼어듭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지."
황저가 되묻습니다.
"도총관님은 저 노인들을 알고 계시겠군요."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닐세. 하지만... (대마교전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용비와 구휘의 모습이 나오고.) 마교도들과 싸웠던 저들에 대한 얘기는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며 자랐지...."
"진유림과 곽소종은 좋은 구경거릴 놓쳤군 큭큭...."
"그건... 무슨 말인가?"
이번에는 황저가 아니라 두춘이 도총관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제 발로 찾아온 만큼 무존께서는 저 노인들을 굳이 살려서 돌려보낼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요."
용비와 구휘가 좌우로 정렬된 파천문 병사들을 지나며 안으로 들어옵니다.
황저가 웃어른들한테 일단은 예를 갖추고 인사를 올리고 혈비가 있는 방으로 안내합니다.
황저가 "두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늦었습니다. 들어가시지요."라며 용비와 구휘를 안내합니다.
혈비의 옥좌가 있는 그 방이었고 용비와 구휘가 들어오자마자 황저가 빗장을 걸어 잠급니다.
혈비가 용비, 구휘에게 말을 겁니다.
"호랑이굴에 찾아오신 걸 환영하오, 선배님들."
매복해 있던 군사들과 황저, 두춘, 엽패가 나옵니다.
이제 와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는 않겠지만 엽패의 무기는 쇠사슬이네요.
"늙었다 해도 그 마교를 상대로 이름을 떨쳤던 분들이다. 손속에 사정을 두어 두 분의 위명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용비가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라고 한 마디 하며 전투를 예고하고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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