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부키 연대기 Episode 2 출가
유난히 바람이 강하게 불고, 어두컴컴했던 그 날 밤 후부키는 울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부모에 대한 강렬한 분노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언니를 떠나보낸지 5년은 훨씬 지났을 터인데 매일 밤 언니를 향한 그리움의 화살이 부모를 향한 분노의 화살이 되어 꽂혀버렸다.
후부키의 나이 11살,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태풍이라도 되는 듯 강하게 몰아쳤고, 집안에도 마치 태풍이 불어치듯 공기의 흐름이 강하게 격동하기 시작했다.
집 전체가 흔들리는 듯 강하게 몰아치는 태풍이, 후부키를 중심으로 해서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집의 가구는 요란스레 흔들리고 작은 가구는 부숴지기 일수였다.
이 비정상적인 흔들림을 느낀 후부키의 부모는 다급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나와 후부키를 중심으로 강하게 몰아치는 비정상적인 대기의 흐름을 느꼈다.
"이 바람... 후부키... 설마 너도..?"
아버지의 목소리는 겁에 질린 듯 떨렸고,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버린 채 입을 여는것 조차 하지 못했다.
후부키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소중한 언니를 팔아버린 분노에 지금 당장이라도 이 집을 날려버리고만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렸던걸까, 부모에 대한 연민이 그녀를 감싸 안았고, 결국 후부키는 그런 행동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모를 향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관심을 가져주진 않았지만 사랑했고 다정했던 부모님의 얼굴이 역하게만 느껴졌다.
후부키는 11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짐을 챙기고 집 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후부키의 부모는 차라리 그녀가 나가준게 다행이라도 되는 것 마냥 후부키가 짐을 싸는 동안에도, 집 밖을 나서는 동안에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후부키는 집을 나와 자신이 11년 동안 살았던 집이 한걸음, 한걸음 멀어질 때 마다 점점 작게만 보인다.
그녀는 한걸음씩 집에서 멀어질 때마다 그 귀엽고 아름다웠던 얼굴은 눈물에 덮혀 눈이 땅을 덮게 되듯, 원래의 얼굴은 그 눈물 속에 가려지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느꼈을 많은 경험
자신의 언니 타츠마키와의 이별, 부모의 매정한 선택, 이는 후부키에게 있어 성인이 되어서도 그녀의 가치관을 형성 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될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Episode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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