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판타지 - 5
"으아아아아아아아아- "
순백검을 뒷춤에 걸어들고 비너스가 뛴다.
뒤를 이은 노인도 그를 전속으로 쫓았다.
" 거기 서란 말이다!!!! 이 꼬맹이이!!"
" 아, 진짜!
딱 한 번만 빌려주시라니깐! "
양자 모두 상당한 속력,
노인은 서서히 한계에 다다랐다.
그리곤 비너스의 예상치 못한 운동능력에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저 꼬마, 보통내기가 아니다..?!!
육체계 로맨서의 속력 정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
저게 정말 평범한 꼬마란 말인가?!
아무리 늙었다지만 이 내가 따라잡지 못하는 속력이라니....
아니 것보다
저 꼬마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용은 반대편에 있단 말이다!!! '
"하아...하아....하아...."
결국 그는 거친 숨을 토하며 제자리에 멈춰섰다.
이내 비너스는
" 곧 돌아올게요오오오-! " 란 소리를 하며,
싱긋 웃고는 왼 골목으로 들어갔다.
' 걸렸다. 꼬맹이-!
'
마치 기다렸다는 듯
노인은 다시 속력을 내어 비너스가 간 방향으로
내달렸고,
아까부터 노인이 비너스를 몰았던 그 방향은-
" 막다른 길 !
이 마을 전부가 나에게 훤히 꿰보인다고?
이제 포기....
크헉-! "
골목으로 돌아 비너스를 골리렸던 노인은 얼굴을 일그리며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
" 그극-
그극-
그그그극- "
비너스는 발끝에 있는 힘껏 기합을 넣고
벽을 한 발 한 발 딪어가며,
벽을 수직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 얼마나 황당한 꼬맹이가!
상상을 초월하는군!!! '
그렇게 혼란스러워하던 노인은 이내,
싱긋 웃으며,
"흐-하하하하하하하....."
"?!
왜...왜 웃어 할아버지..?! "
머뭇머뭇 벽을 오르던 비너스는 깜짝 놀라 물었다.
"재미있구나.
꼬마. "
눈을 번뜩이는 그의 눈빛은 전장의 흥분을 회상시킨
늙은 맹수의 희기.
비너스의 기행은 그에게서 스위치를 켜냈다.
노인은 벽으로 뛰어,
비너스와 똑같이 직각으로 서서 벽을 한 발 한 발 걸어올랐다.
" 으...으아아아아아
할아범, 괴물이야?!!!!! "
비너스는 질겁한 표정으로 그를 뿌리치려 마구 뛰었다.
" 뭐야아아아아-!!!!
갑자기 나 혼자만 괴물 만드는 거냐-!!!
빌어먹을 꼬맹이가-!!!!"
그렇게 둘은
벽을 달렸다.
-
".....
바이어던이냐? "
" 응? "
긴 시간동안 아무 말 않으며
마주보던 둘간의 정적을 먼저 깬 건 프로였다.
" 너를 여기까지 보낼 수 있는 녀석은
그 녀석 정도 뿐이잖아. "
크레이는
풀잎 색의 눈동자를 깜빡이며,
" 에?
아....
아아!
바이? 바이말이지?
케헤헤헤- 왠지 나한테 냉정한 거 있지?
좀 조르느라 힘들었지."
흠칫 놀란 듯 갖잖은 의성어를 남발하다,
능청스레 답했다.
"흐응-
녀석은 예전부터 좀 그런 식이였지."
" 아무튼 이 곳으로 와 버린건
꽤 뜻밖의 행운이였던 것 같네.
수 년만에 너까지 만나고,
그걸 찾길 잘 한 거 같아. "
" '그걸' 찾아...?
넌 저 용에 대한 생물 실험따위를 하러 이런 황무지로 온 게 아니냐?"
" 음,
그것도 그렇고
찾고 싶은 '칼'도 하나 있고,"
"뭐지.....? 그건."
담담히 말을 나누던 중 크레이는 깜짝 놀라며 말을 끊었다.
"엑,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
적한테 내 용무따위나 말하고 말이지. "
"뭐......
네가 뭘할 속셈이든 내가 이 자리에서 보내주진 않을 거다."
아까부터의 마주봄,
그것은 두 사람으로부터 서로를 경계하게 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움직임을 빼앗았다.
서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고작 인사치레를 위한 입꼬리뿐.
"아!
맞다.
마지막 충고 하나만 하자."
크레이는 다시 생기려던
길고 긴 침묵을 다시 깼다.
".....? "
" 아까 니가,
'너'라고 했잖아?
근데 사실은 틀려. "
"뭐.....?"
"그.러.니.까."
크레이는 끊어 말하며,
다시 핏빛 눈동자를 드러냈다.
" 여긴 나혼자 온게 아니라는 거다 이 멍청한 쓰레기야아아아아!!!!"
아까부터 느끼던 마을내의 마력,
그리고 녀석의 발언,
상황을 정리한 프로는 모든 것을 파악했다.
이내 움직이려 하자-
" 뭐야-
너 모르는 거냐.
뭘하든 내가 이 자리에서 보내주진 않을 거다."
-
" 툭 "
" 툭 "
비너스와 노인,
둘은 바닥으로 착지했다.
불길한 살기,
이내-
한 남자가 마하로 말을 이었다.
"뭐야,뭔데,뭘까 -
젠장,젠장할 ,젠장한다
빌어먹을, 빌어먹어, 빌어먹나
짜증나,짜증난다, 짜증날까,
맘에 안 들어,안 든다, 안 드는데
미칠 거 같아, 미쳐, 미친다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녀, 다니는데, 다니냐.
쓰렉아, 쓰레기야, 쓰레기들아,
쓰랙,쓰레기,쓰렉,쓸에기,
쑤뤠기,쓰레기,쓰레기,쓰레기,
쓰레기,쓰레기,쓰레기,쓰레기,
죽어,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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