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을 열었더니 자칭 신부가 있습니다?!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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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년-. 초능력, 또는 마법이라 부르는 이능(異能)의 힘. 정확히 말하면 손에서 불꽃이 피어오른다든가 공간이동을 한다든가 마법처럼 광선을 쏜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인간보다 멀리 볼 수 있다던가 힘이 세다든가 빠르다든가 그런 힘을 가진 인간이 나타났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힘을 가진 인간이 태어나고, 늘어나고, 번식하여 지금의 지구는 마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만화에서만 나올법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많은 학자들이 이 힘을 이능의 힘. 즉, 초능력이나 마법이라고들 말하지만 내가 볼 때는 단순한 인류 진화로 보인다. 수억 만 년 전부터 생명은 진화를 거듭해 왔고 인간도 그런 진화를 거쳐왔다는 설이 있으니 이능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은 인류의 진화이다. 인간의 근(筋), 지(智), 민(敏), 시(示), 력(力)에 절대 치가 증가해 이능의 힘처럼 보이고 있는 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근력의 절대 치가 높은 사람은 드래곤볼에 나오는 전투 민족처럼 주먹 하나로 집을 날려버릴 수 있고 민첩의 절대치가 높은 사람은 마치 텔레포트(teleport)라도 하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지력이나 시력의 절대치가 높은 사람은 머리가 좋거나 멀리 볼 수 있거나 하는 그런-, 능력치. 게임으로 설명하자면 능력치를 무한히 올릴 수 있는 그런 인간. 그런 세계가 된 것이 지금의 지구이다.
하늘에서 날개 달린 여자가 떨어진다? 우주공무원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찾아온다? 먼 옛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꿉친구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 분명 이런 이벤트가 일어난다면 무척 좋을, 너무나 달콤한 상황이겠지만 결국은 2차원 속에서 나오는 환상이며 만일, 정말로 자신을 만나기 위해 우주나 먼 미래, 과거에서 온 여자가 있다고 해도 과연 그 여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단 말해 두지만 난 불가능 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인 이 허름한 2층 맨션에 살면서 아르바이트랑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오히려 내가 거절한다. 난 그 여성을 먹일 돈도 입힐 돈도 없을뿐더러 나 혼자 벌어 쓰는 생활비도 학비나 식비를 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하다.
최악이다. 대학교 강의가 끝난 뒤 집에 오는 길에 똥을 밟고 버스에선 지갑을 잃어버리고 집 앞 골목에서 개한테 물리고 넘어지고 더러워지고- 오늘 하루는 정말 최악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늘 하루 중 가장 최악인 것은 맨션 중 내가 생활하고 있는 1호실 문을 여니-, 문을 여니-, 여자가 있었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작가의말.
저도 써봅니다. 액션, 연예, 판타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