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로키 파밀리아와 이단아들의 만남_4
“이지를 가진 몬스터………우리는 그들을 『이단아』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아리시아들, 그리고 라타크 사이에 생기는 동요를 꿰뚫어 본 펠즈가 말을 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희망』……?”
“그래, 우리 주신 우라노스는, 인류와 괴물의 공생을 원한다”
그때를 빼놓지 않고 펠즈는 멋지게 『폭탄』을 투하했다.
아리시아들의 얼굴에 지금까지 없는 충격이 온다.
“뭐!?”
“무슨 바보같은!?”
“미워하고, 죽여오고, 계속 소모했을 뿐인 역사……우리들은 그것에 종언을 가져오고 싶어. 그것을 위해 『이단아』는 마지막 희망이다”
귀를 기울이지 말고, 무시하라.
안색을 바꾸고 비명을 외치는 소녀들에게, 리베리아는 그렇게 지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자신의 마음에 저항할 수 없었다.
눈앞의 마술사로 몬스터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모든 것을 알지 않고는 『대답』을 할 수 없다고.
문답 무용으로 베어내면, 그것이야 말로 대답이 될 수 없다고.
그녀 또한 역시, 순수한 엘프였다.
“『이단아』의 존재는 사람과 괴물의 다리가 될 수 있다. 송곳니와 손톱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말과 이성을 가지고 우리 인류를 알고 싶어하고, 함께 살고 싶어한다……그들은 그렇게 호소하고 있다”
“……?”
“던전에 『기도』를 올리던, 위대한 창설신 우라노스가 발견한 것이다. 『이단아』는 던전조차 예견하지 못했던 『이상사태』이며, 유구한 세월 속에서 하계가 낳은,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리자드맨들을 등에 얘기되는 펠즈의 이야기를, 아리시아들은 숨을 삼키며 듣고 있었다.
그 공적으로 오라리오 속에서도 『최고신』로 칭송되는 우라노스의 이름은, 그 권위는 무겁다.
어쩌면, 정말로, 라고 엘프들은 느껴버렸다.
흔들리는 윤리관. 무너진 인류의 상식.
혐오와 당혹감 사이에, 엘프들의 사고는 정지 직전에 몰렸다.
무엇보다 통상의 몬스터와 상대할 때 발생하는 맹렬한 『기피감』, 그것이 눈앞의 괴물들에서 생기지 않은 것이 아리시아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몬스터를 몬스터답게 하는 감각의 유무가 펠즈의 말에 『설득력』를 초래했다.
그 『기피감』을 느꼈다면, 아리시아들은 무엇에도 상관하지 않고 쳐냈을 것이다.
리베리아도, 틀림없이 그랬다.
“당장 않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언젠가 지상과 지하의 경계를 넘어, 이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그들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뻗어진 마술사의 한 손.
지금만은 눈 감아 달라는 간청.
마술사의 배후로 이쪽을 바라보는 괴물들의 눈.
인류와 만나고 싶다는 『소망』과 『동경』.
리자드맨이, 세이렌이, 라미아가, 유니콘이, 트롤이, 그리고 다른 여러 괴물들이, 소리의 간격을 두지 않고 이쪽을 바라본다.
사람과 괴물 사이에서 있을 수 없는 광경.
모두 『이단』.
그것이 시선의 끝에 있는 몬스터들.
이것이 노신(우라노스)의 『비밀』.
사람에게도 괴물에서도 벗어난, 『이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