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설정 알려준다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ㅡ 그리고 존재를 없애는 무언가야.
괴이의 존재를 소멸시키는 무언가
그러니까 쓰러뜨린다든가 뭐 그런 게 아니라니깐, 그건ㅡ 현상이라든가, 비존재라든가, 일부러 그런 식의 표현을 썼는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법칙'과 같은 거야. 모든 것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 듯한, 뭐 그런 거ㅡ 점프하면 한 순간이나마 위로 올라갈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착지하지 않으면 안 되잖니? 바닥이 어디가 되었든ㅡ 호수이든, 바다든, 산이든."
왜냐하면 내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보이지 않는 존재를 목격했다는 표현은 왠지 그 자체가 모순된 기분이 들지만, 이 경우엔 그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투명하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ㅡ 예를 들어 앞서 서술했듯 유령소녀인 하치쿠지 마요이의 모습을 일반인이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이건 딱히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말장난이 아니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경망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하치쿠지가 '보이지 않느냐'고 한다면 사실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ㅡ 왜냐하면 보고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니까.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 .
그 말은 바꿔 말하자면 없다는 것이다.
인식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인간의 머릿속에서는 그런 이론이 성립한다.
왜냐하면, 그 '어둠'은 보이지 않는다ㅡ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리감을 정확하게 느낄 수 없다는 소리다.
아니, 거리감뿐만이 아니다.
크기……소위 말하는 규모나 스케일 또한, 한마디로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근처에 있다……라고 해야 할까. 그 근처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다ㅡ 그러니 주변 풍경으로 미루어보아 판단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건 각도를 틀면 금세 이지러져버린다.
느그위키도 존생 1달고있다고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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