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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무기>
무기 설정: 아슐 에드와루 -탑의 무기에 대하여-
이 책을 읽는 자들에게.
아주 오래 전, 미개했던 탑에 들어 와 탑의 거주민들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그들의 정상에 군림한 왕 자하드는 말했다.
"이 곳은 너무 질척질척하다."
탑에서 나고, 탑에서 자라난 우리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탑의 바깥에서 온 자들, 즉 '비 선별인원'들은 이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들의 세상에는 신수가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공기라는 것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느끼기에 신수로 가득 찬 탑은 너무 질척질척하며 불편하다는 것이다.
본인은 공기를 본 적이 없으나, 비 선별인원들과의 문답을 통해 공기와 신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몇 가지 알아낸 것이 있다.
일단 둘의 공통점은 둘 다 생명체로 하여금 숨을 쉬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쉴 새 없이 흐른다는 것. 거칠게 흐를 경우 상대방에 위협을 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것 또한 동일하다.
그럼 둘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농도에 따른 특질이다. 신수의 경우 농도가 옅을 경우 기체에 가깝고, 농도가 짙을 경우 액체에 가까워지는 특질을 가진 반면에 공기는 아무리 농도가 짙어진다고 해도 액체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두 번째 차이점은 순환 방식이다. 신수의 순환은 매우 유동적이지만 공통된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게다가 탑의 층에 따라 그 이동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공기의 순환에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한다고 한다.(이 법칙에 대해선 좀 더 연구하고 싶지만, 현재 만나 본 비 선별인원 중 이 법칙에 대해 해박한 자가 없어 연구가 더뎌지고 있다.)
세 번째 차이점은 소비다. 신수는 탑 내의 모든 공간에 존재한다. 즉, 아무리 완벽하게 밀폐 된 공간이라 해도 신수는 존재한다. 즉 신수는 어디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것이 아닌, 탑 자체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밀폐된 공간에 생성되지 않으며, 만약 밀폐된 공간에 생명체가 갇힐 경우 곧 공기를 모두 소비하여 죽어 버린다고 한다.(굉장히 불편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파도잡이도 아닌 내가, 그 것도 무기에 관한 책의 첫 페이지에 신수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놓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은 당신들이 탑의 무기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나온 생각이다. 신수와 탑의 무기는 대단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신수를 이해하지 않고는 탑의 무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무기는 '자하드와 열명의 가문장들' 이 탑에 들어올 때 가지고 왔던 탑 외부의 무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그 당시의 무기들은 신수가 아닌 공기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하지만 몇몇은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 사용했던 무기들도 있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무기를 신수의 특질에 맞추어 발전, 개조시켜야만 했는데 그렇게 개조되어 탄생된 것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탑의 무기이다. -따라서 탑의 무기들을 이해하기 위해선 신수에 대한 이해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때문에 이책에서는 앞으로도 신수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할 것이며 독자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무기와 신수의 관계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이상 아슐 에드와루의 '탑의 무기에 대하여' 서론 부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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