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월드 단편 외전 "Re-Birthday"
"Re-Birthday"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하구나, 하루유키군"
하교시간도 임박했을 무렵, 흑설공주에게서 메일을 받은 하루유키는, 약속장소인 교문으로 서둘러 뛰어나갔다.
변함없는 그 미모로 웃어주어, 하루유키는 (옆에서 보면 꼴사납게 굴러가고 있는 것 같이도 보이는) 전력 대쉬의 피곤함도 싹 날아가는 심경이었다.
"선, 선배. 저, 저에게 볼일이란게?"
"잠깐, 함께 가주었으면 해서 말이지......시간 있을까?"
흑설공주는 그리 말하고는, 하루유키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긴 흑발을 나부끼며 돌아서더니,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째선지 뺨을 살짝 붉히며, 하루유키를 보려고도 하지 않던 흑설공주는 조용하게 계속 걷더니, 쇼핑몰쪽에 들어선 순간, 소리를 냈다.
"그, 그래! ......안되지, 나란 사람이......학생회의 친목파티 때에 입고 갈 의상을 준비하지 않았다니......음, 이건 잠시 깜박했던 거야, 응응"
"에? ......친목파티? ......의상?"
"미, 미안하지만 예정변경이다. 잠깐, 여기서 쇼핑 하자꾸나"
망연하게 서 있던 하루유키를, 흑설공주는 반쯤 억지로 끌고 갔다.
---그리고, 30분후.
모든 것을 흡수하는 듯한 피아노블랙 의상을 몸에 걸친 《흑왕》이 탈의실에서 나왔다.
"......하루유키군, 어울릴까나?"
"......너에게는 고맙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그, 그럴리가요......괜찮아요......어차피 집에 돌아가도 한가하니까요"
"아니, 요전 번의 사건 말이다.......너에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 때는 정신없이.......선배한테 실례될 말을......죄송해요"
"후후.......괜찮다. 그 때, 나는 다시 태어난 것 같았으니 말이지.......생일이 하나 더 늘어난 듯 싶구나"
"......또 하나의......생일"
"게다가......생일이란, 특별한 사람과 같이 보내며 축하하는 것이니까......"
불쑥 중얼거린 흑설공주의 옆 얼굴이, 저녁노을에 비쳐져서 더욱 더, 확실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빨갛게 물들었다.
맨 마지막 문단의 그 사건이란
하루유키가 흑설공주에게 말 잘못해 뺨 맞았던 날입니다 ㅋㅋ
이것도 라노베x토레카 중 단편이에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