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그 소설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하고 푸른 달빛이, 침대 위에 복잡한 음영을 자아내고 있다.
번화가가 없는 셀름부르그 시는 심야가 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들리는 거라곤 어렴풋이 들리는 호수의 속삭임뿐이기에, 자칫하면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 소리가 방 안에 울릴 듯한 기분이 든다.
장비를 전부 벗은 나와 아스나가 침대 위에서 정좌를 하고 마주보고 있는 이 상황은, 이미 2분이 넘게 계속되었다.
양 손을 무릎 위에 올려 주먹을 꾹 하고 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스나의 표정을 읽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내 쪽에서 뭔가 액션을 취해야 할 상황이겠지만, 슬프게도 모든 선택지의 결과를 확정할 수가 없어서, 무언의 경직만을 계속한다.
만약 여기서, "미안!" 하고 외치고, 마하의 속도로 최저한의 장비를 하고 방에서 달려나가면 어떻게 될까.
내일 만났을 때 "어쩔 수 없네-"하고 웃으며 용서해 준다거나 하지는 않을까?
-해 줄리 없는 게 당연하다.
먼 기억을 되집어보면, 나는 SAO에 로그인 할 당시 겨우 14살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의 겨울이었던 것이다.
당시의 자신에 대한 일은 생각해내고 싶지는 않지만, 동년배의 남자아이들이 보통 발산해내는 성충동 에너지를 철저히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기에, 여자아이의 방에 단 둘이 있게 된다거나 하는 상황에는 여태껏 한번도 처해진 적이 없었다.
하물며 알몸으로 마주하는 상황은 어떻겠는가.
이 때 실제로는 나보다 연상이 아닐까 생각되는 (그리고 이 방면의 지식도 나보다는 낫겠지.) 아스나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는 게 내 거짓 없는 진심이지만, SAO 에서는 그녀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은 아무래도 나를 내 실제 연령보다 더 높게 알고 있는 듯 하고, 그걸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어서, 지금 그녀에게 "실은 나..." 같은 걸 말하는 바보같은 짓은 절대로 할 수 없다.
나는 각오를 다졌다.
아무리 지식과 경험이 없어도, 내가 가진 아스나에 대한 감정, 지금껏 이 정도로 사랑한 사람은 없다고 하는 그 감정만은 확실한 것이다.
SAO 개시 이후. "무슨 일이 있어도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어." 라는 상황에 몇 번 정도 직면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모든 걸 상회할 의지를 쥐어짜서, 나는 몸을 앞으로 움직이며 오른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아스나의 어깨를 살짝 어루만진다.
그녀가 흠칫 하고 몸을 떤다.
나는 그대로 쇄골의 라인에서 서서히 목덜미로 손가락을 옮겼다.
"응읏...후..."
눈을 감은 채 아스나가 희미한 한숨을 흘렸다.
그 뺨이 순식간에 상기되고, 눈썹이 지푸려진다.
이미 아스나의 여기저기를 만지며 그 반응을 보는 것에 은근한 즐거움을 느낀 나는, 그녀의 신선한 리액션에 조금 감동해서, 그대로 기세를 타고 손끝이 닿을락 말락한 거리를 유지하며, 느긋이 매끄러운 살결 위에 손가락을 미끄러트렸다.
가슴을 가리고 있는 두 팔을 뻗어내려, 배를 어루만지고, 다시 반대편 팔을 올린다.
"아...응...읏..."
내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아스나의 몸이 흠칫흠칫 떨리며 달콤한 소리를 흘린다.
한참 그녀의 전신을 어루만진 뒤, 나는 오른쪽 손가락을 작은 소리가 나도록 꾹 하고, 눌렀다.
젖은 듯이 빛나는 벚꽃빛 입술을, 왼손 검지로 정성들여 문지른다.
"싫어...손가락으로만 하면...싫어..."
나머지는 찾아서 보세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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