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종영전 에피 중에서 떠오른 말이 있어서 가져와봄
뉴시즌 10 6화에서의 대사 중 하나인데
선함은 마지막 시간에, 희망도 없고 증인도 없고 보상도 없는 가장 깊은 구덩이 안에서 선이다,
선함은 오직 극한에서만 선이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
생방은 놓치고 시간 지나고 나니 201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드라마라 부담없이 볼 수 있고
특히 마지막 할아버지 닥터에서는 삶이나 극한상황에서의 선택 같은 거에서 고찰한 게 많아서 개인적으로 추천함
요즘 쿠베라 볼 때 떠오르더라 여러분 닥터후(~2017.12.25) 보세요 진짜 덕후들이 만드는 드라마라 예술입니다
팬아트 받은 피터 카팔디
나도 저렇게 그림 잘그리고 싶다
그런데 닥터후 이야기는 여기서 왜하는데? 하면 나중에 이야기함
예전에 여기였던 거 같은데 낙원 입장 조건이랑 죄업 원리 관해서 추측하면서 이야기하다가 누가 선함을 극한의 상황에서도 지킬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 거 아니냐고 이야기했던 걸로 기억함
그거 생각하면 찬드라가 이 말 하는게 떠오르더라
사실 찬드라 대사만 떠올려봐도 낙원 입성 조건은 단순히 살생을 안 하는 거랑 다른 건 확실하지
가치만 지킨다면 하급수라도 낙원에 갈 수 있고, 지키지 못하면 신에게도 닫히는 곳이라잖아
그런데 하급수라들은 기본적으로 사냥을 해야만 기력회복이 가능함. 숨어서 자라든, 셰스같은 애들이 기력을 공급해주든 언젠가는 적대종족의 사냥 때문에 노려질 수도 있고, 성장조건 때문에라도 싸움을 피하기 매우매우매우 힘듦.
그 과정에서 살생을 피할 수 있는가? 하면 글쎄...아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게 아니면 어려워 보임
요약하면 하급수라들은 살생 피하기 매우매우매우 어렵다는 전제를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찬드라가 저런 말을 꺼낼 수 있다는 것부터가 낙원 입장은 살생 여부와는 관련이 있지만 다른 조건이라는 건 확실해 보여
여기서 자기와 비슷한/비슷해질 수 있는 지성체를 죽이는 걸 살인이라고 바꿀까 고민하다가 살생으로 일단 했음
수라 인간 신 모두를 포함하는 의미로 일단 선택한 거니 그렇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여튼 찬드라는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건가? 하면
일단 저 화의 앞에 나오는 내용들을 보자
생명의 가치 챕터 앞부분에서 클로드 스토리는 대충 이순서임
라일라에게 브하바티 야마를 쓴 클로드가 브릴리스를 깨우기 위해 꿈 추적을 쓰면서 N12년에 벌어진 일을 알게 됨
그 다음에 클로드가 이상한 꿈추적 상황의 원리를 파악해서 어쨌든 브릴리스를 깨움
그리고 태브릴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컷들이 이거임
생명의 가치 (6)의 라일라바라기 머머리 클로드와의 맞선기억
앞선 찬드라 스크린샷은 생명의 가치 (8) 에서 라일라가 지브릴은 낙원에 가지 않았냐고 했던 거에 대한 찬드라의 대답이었지
그러므로 이거랑 합쳐보면 인간성 버린 다음에야 배울 수 있는 무언마법 익힌다=낙원 못간다 확정 땅땅
그런데 클로드의 말은 오히려 저건 살생을 안해야 낙원간다는 뜻 아닌가? 하면...
금기(5)의 유타의 이 컷이 관련있다고 생각해
바로 앞에 유타 대사는 물론 서로 말이 통하는 생명체니까 죽이면서 아무 생각 안 들 수는 없죠 라고 함
다만 하도 반복해서 무뎌진 거고 사냥하면서 죄책감을 계속 느끼면 도태되는 거지
낙원의 입장 조건과 살생과의 관계는 수라와 대변동 때 마법사들을 비교하면 더 확실해짐
- 수라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자신과 비슷한 지성체인 타 종족들을 사냥해야 함
- 대변동 때 마법사들은 생존을 위해 폭주하는 하프들을 죽이면서까지 제압해야 했음
- 사냥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수라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거의 필연적으로 도태됨
- 마법사들이 대변동 때 대부분은 살생으로 추정되는 어떤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음
- 수라들은 사냥을 오래 반복하여 무뎌짐
- 변화가 큰 인간들인데 대변동 개판을 겪으면서 마법사들은 인간성을 잃기가 쉬웠고, 그 전에 마법 실력을 위해 무언마법을 일부러 익힐 필요도 있었음
정리하면 살생 피하기 매우 어려운 하급수라들도 낙원 입장 조건은 지킬 수 있는데, 살생을 하다 보니 무뎌지거나 또는 무뎌지는 방향을 택하면서 입장 자격을 잃는다는 게 살생과 낙원 입장 조건과의 관계라고 봐
그럼 앞에서 닥터후 이야기는 왜 했냐? 하면
낙원의 존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선을 지킬 수 있냐마냐의 문제를 시험하는 거 아니냐는 게 닥터후 저 대사를 보면서 생각나서 올려봤음
선함은 마지막 시간에, 희망도 없고 증인도 없고 보상도 없는 가장 깊은 구덩이 안에서 선이다, 선함은 오직 극한에서만 선이다 라는데
사실 마루나 유타 대화에서 나왔듯 혼돈의 종족이 아닌 이상 먹지 않아도 수라들은 살아있을 수 있음
단지 기력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초월기 싸움이 중요한 수라 간 싸움에서는 자신을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두는 것이지
외전에서 라크샤사급 수라들도 3단계까지 성장 안 하면 있었다는 것도 기억 안 해준다는데 사냥을 안한다? 간다르바족이나 킨나라족 급 채식 효율이 아니라면 스스로를 극한상황에 일부러 밀어넣는거임
매번 죄책감 느끼는 것도 유타 스크린샷 대사를 보면 준 극한상황에 자기를 몰아넣는거고
그런데 그렇게 자기를 몰아세웠다고 누가 알아주나? 진짜 예외적 상황 아니면 보상도 없고 웬만해서는 기억해 줄 증인도 없음
아 기억해 줄 가능성은 있네
탁이안 외전 끝부분 라바나 도발에서 라바나가 탁 죽이면 라크샤사들은 타크사카 비웃을 거라고 했으니 대충 그 정도 멍청이로 기억은 해줄수도 있겠다
희망? 사냥과 힘의 논리가 당연하게 나오는데 희망은 무슨 수라식으로 생각하면 진짜 아이라바타도 킨나라보다 나쁘다고 한 소리 들을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면 그건 진짜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적다 보니 낙원이 시험하는 거는 이런 거라는 확신이 더 많이 들더라
3줄요약: 낙원 입장 조건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것
살생 자체가 낙원 입장을 막는 건 아니지만 반복된 살생이나 극한 상황이 반복되면 가치를 잃기 쉬움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가치를 지키는지 선별하기 위해서 낙원 만든 것이 아닐까?
추가: 새삼 야크샤가 말하는 뒤쳐진 출발선이라는 건 이런 것도 있지 않을까 싶음
중요 가치를 잃기 쉽고 비슷한 지성체끼리 살 깎아먹는 전쟁을 피할 수 없으니 웬만해서는 죄업쌓여서 소멸엔딩에 각성을 기대하기도 힘듦
그거랑 비교하면 신, 인간들과 간다르바족, 좀 더 넓게 보면 킨나라족은 그런면에서 가치유지가 용이...한 조건이었다고 생각해
삶에서 살생 말고도 좀 더 많은 선택지가 있고, 오랜 시간동안 가치를 따라 행동할 수만 있다면 꼭 극한 상황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생명의 가치를 굳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
뭐 현실은 개판 오분전이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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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
역대급 미모 브릴리스
이거 레어퀄 있던가? 요즘 캐릭터 이미지 안 모아서 기억이 안 남
아그웬 나쁜 녀석 이런 아이를 라일라바라기 탈로드랑 이어주려고 하다니 이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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