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스트=사이타마 설 정리해볼게요.
저도 처음에는 블래스트가 사이타마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죠.
왜냐면
1. 블래스트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2. 사이타마가 히어로협회 회장의 손자를 구한 계기로 히어로협회가 만들어졌기에 S급 1위 자리를, 손자의 은인인 사이타마를 위해 비워뒀을 것이다.
3. 지상최강의 남자라는 호칭을 가진 킹도 사실은 사이타마가 한 일이다. 그러니 블래스트도 사이타마가 아닐까?
하지만 원작에서 블래스타가 사이타마일 것이라고 암시하거나 복선을 깔아놓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은 순전히 추측에 지나지 않죠. 물론 작가도 같은 사람이니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해서 블래스트=사이타마 스토리로
갈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블래스트=사이타마 설의 결론은 "현재 S급 1위는 공석이다" 입니다
하지만 이를 부정할 만한 언급이 작중에서 몇 번 등장합니다.
1. 블래스트에 대한 묘사
위에서 보다시피 블래스트는 자유분방하다, 움직이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 자기중심적이다 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S급 1위의 자리가 공석이라면 저런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요? 저런 표현은 사람에게 하는 거지 존재하지 않는 상징에 표현하는게 아닙니다.
게다가 인류가 필요할때는 반드시 움직여줄것이라는 믿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존재하지도 않고,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인물에게 저런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기 위에서 사진은 히어로의 최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건데, 블래스트가 공석이라는 것을 협회간부들조차
모른다는 건데, 뭐하러 히어로협회 회장이 그 사실을 간부들에게까지 숨길까요?
애초에 손자를 구해준 은덕이나, 히어로협회 창설계기가 된 상징성 때문에 1위자리를 비워뒀다면, 처음부터 그 의미를 말하고 비밀로 숨길것이 없는데
그걸 뭐하러 비밀로 해서 협회간부들까지 뒤통수를 치려고 할까요?
그리고 간부에 언급에 따르면 블래스트는 이름 외에 전부 불명. 다시 말해 이름은 안다는 거네요
여기서 이름의 의미가 중요한데 이름이 히어로네임이 아니라 진짜 이름을 말하는 거라면
사이타마가 블래스트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사이타마가 히어로협회 손자에게 자기 이름을 말한 장면은 없기 때문이죠.
2. S급 제도의 의미
히어로협회 회장이 협회를 창설하면서 손자를 구해준 사이타마를 위해 S급 1위를 비워뒀다 설은 여기서 결정적으로 깨지죠.
히어로협회 첫 창설시에는 S급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만들어졌죠. 암만 회장이라도 히어로협회가 동네 소꿉놀이도 아닌데
A급 1위 비워뒀다가 S급 만들어지니 S급 1위 비웠다가, 하는 이런 번거롭고 이해도 안 될짓을 할까요?
그리고 S급의 의미를 보면 더 명확하게 블래스트=사이타마 설이 깨집니다.
S급 신설 자체가 귀급의 등장. 그리고 그걸 단독으로 처부수는 히어로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등급입니다.
A급,B급과 다르게 S급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지죠.
그야말로 괴물들의 집합, 도무지 인간이라고 믿을 수 없는 존재들. 그게 S급입니다.
근데 히어로협회 손자를 구할 당시에 사이타마는 잘 쳐줘도 B급입니다. 손자가 아는 사이타마는 넘사벽의 최강이 아니라 평범한 동네형이죠.
S급 자체가 넘볼수 없는 괴물들의 집합이라는 상징인데
자기 손자구해줫다고 그 상징성을 부수고 S급 1위 자리를 C급수준의 사이타마를 위해서 비워뒀을거라는 건 이해할 수가 없는 행동입니다.
3. 만약 블래스트=사이타마 일 경우를 가정해보자.
인류 멸망급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럼 히어로협회는 S급 1위 블래스트를 찾겠죠. "이제 그만 나와서 우리를 구해줘!"
이때 회장이 나와서 사실을 말합니다. "아, 그 블래스트... 사실은 내 손자 구해준 사람을 위해 만들어낸거야. 누군지는 나도 몰라. 사실 강한 애도 아니야"
만약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회장은 회장이고 나발이고 협회간부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할 겁니다. 그동안 믿고 있던 협회 최강이 사실은 회장의 장난질이였다니
사실 비밀로 할 것도 없는 시덥지 않은 사실을 협회 최고 간부들에게까지 비밀로 했다니, 간부들은 멘붕에 빠지면서 배신감을 느낄겁니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 그걸 알게 된다면 폭동이 일어나겠죠.
그리고 유달리 등급에 집착하는 히어로들에게도 큰 배신이죠. 자기등급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기보다 높은 등급의 히어로를 우러러 봤는데
알고보니 S급 1위가 듣도보도 못한 놈에, 호급 하나 해치운 정도의 전투력인데 회장손자 하나 구해줬다고 S급 1위가 됐다면 정말 빡칠겁니다.
히어로 등급제 의미 자체를 뒤흔들고 히어로들을 혼란에 빠뜨리겠죠. 이런 짓을 회장이 할까요?
잠깐 회장 얼굴 나올때 턱이 갈라지긴 했어도 근엄하고 멀쩡해보이던데 이런 정신나간 짓을 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지금까지 블래스트가 사이타마일리 없다는 추론을 써놨는데 사실, 스토리는 작가의 꼴리는데로 쓰는거니 100% 확신할수 없습니다.
작가가 맘먹고 어거지로 사이타마=블래스트다 라고 밀어붙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작품에는 개연성이란게 있고, 그걸 망가뜨리는 작품은 망한 작품이죠.
지금까지 원작에서 언급된 표현들을 이끌어내볼떄, 현재의 개연성으로는 블래스트와 사이타마는 다른 인물이라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고로 지금으로써는 "블래스트와 사이타마는 동일 인물이 아니다"가 유력합니다.
S급으로 랭크되고나서 이후 순위에 미치는 영향이 성과나 활동력이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댓글을 길게 쓰다보니 제가 잘못적어서 의미가 잘못전달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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