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를 소재로 무협지 쓰면 웬만한 무협지는 뛰어넘을듯.
가령 오늘 낮에 있었던 대마두 두명의 대결을 무협지식으로 표현해보자면
중원 무림에 두 명의 대마두가 있었다. 그중 한명을 불러 이르길 흑암광마(黑暗狂魔) 재래부(災來夫). 그의 사악한 손길 아래 잿더미가 된 마을만도 세자릿수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다른 한명은 연옥지마(煉獄之魔) 수문(獸刎). 정사파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그에게 맞서고도 살아남은 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사악한 마교의 습성인 것일까. 무림은 두명의 대마두가 있기에는 너무 좁았다. 결국 재래부와 수문, 두 대마두 사이에 혈투가 벌어졌다.
두 대마두의 무공은 호각이었기에 몇날 며칠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재래부가 그의 초식들을 펼쳤으나 수문은 번번이 막아냈고, 수문의 절기들을 재래부는 어렵잖게 무력화시켰다.
전투가 길어지자 두 대마두는 서로의 애비애미를 잡아 죽였다. 훗날 무림인들은 낳아주신 부모가 죽었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광소(狂笑)를 하며 전투를 멈추지 않았던 두 대마두의 모습이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고 말한다.
결국 두 대마두는 서로의 최강의 절기를 펼치고 공멸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환혼귀진대법을 통해 새로운 몸으로 나타난 두 대마두는 또다시 무림을 피바람으로 몰아넣었다.
고게의 치열함은 웬만한 무협지 저리가라임. 내생각에 마교대전도 이보다 치열하진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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