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브릴리스는 백브릴이 사라지다시피 한 것도 서사에 의미가 있는 거 같음
백브릴이 가치없다는 게 아니니까 진정하고 들어봐
전반적인 내용은 3부가 태초인류랑 혼이랑 호티비슈누 문제 이야기하면서 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임
글을 막 쓰다 보니 두서없이 쓴게 있음 나중에 나눠서 쓸 때 고쳐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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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 와서 호티비슈누의 문제와 태초인류의 존재, 타라카 혼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서 느낀건데
만약에 영혼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존재한다면 사람의 본질과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같은 질문들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고 3부는
그래서 그런가 혼의 존재가 작중에서 존재할 뿐만이 아니라 혼의 종류도 하나보다 많음
작중에서 주로 다루는 영혼의 종류는 이래저래 복잡한 신 빼면
이전 생의 기억이 혼에 담기는 태초인류
이전 생의 기억은 강렬한거 빼고 다 잊는 현생인류
이전 생의 기억을 혼에 담기는...한데 태초인류와는 좀 다른 매우매우매우 극소수인 이름뺏긴 나스티카
로 보임
작중 먼저 등장한 문제제기는 태초인류 쪽이긴 한데 자세히 다뤄진 건 현생인류쪽이라고 봐
현생인류들의 본질이나 삶의 의미 관련 문제는 호티 비슈누의 패널티에 대한 것이 나오면서 많이 이야기가 되었지
영혼 뺑뺑이라고 까이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그 때문에 마음고생한 테오나 메나카
몸만 재구성되고 혼은 완전히 새로운게 생긴거로 추정되는 아이리
부활금지명단의 2가지 쓰임새
기억이 혼에 담기지 않는다면 혼과 기억 중 본질이 담긴 건 어느쪽인가?
보통은 혼이 존재한다면 뭐 둘다 중요하겠지요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호티 비슈누의 문제는 이렇게 넘어가는 것을 막아버림김
기억이 혼에 담기지 않는데 호티비슈누로 새 혼이 들어온다면 정말로 부활시킨 게 맞는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건가?
테오와 메나카 그리고 아이리가 겪는 문제를 통해 독자들도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만듦
뭐 이거가지고 내 캐릭터가 사라진 것 같다고 불만이 제기되는 것도 보긴 했지만 인물의 행적을 가지고 문제제기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여튼 문제제기 이후 작품 속에서 명확한 답을 던져주지는 않음
은근슬쩍 테오 혼 돌아온 이후 미묘한 차이를 표현해서 혼도 결국 본질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긴 하지만,
신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말이 나오는 것부터 이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렇게 생각해라! 라고 강요하지 않겠다는 걸로 보임
그래도 현실에 혼이 있다면? 을 깔고 가는 생각은 많이 이루어지잖아
종교도 그렇고 내세 이야기를 하는 순간 몸의 죽음과는 다른 본질을 담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데, 이에 대한 고찰을 나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럼 태초인류는?
일단 태초인류는 현생인류보다는 본질에 대한 혼란이 적음. 혼에 기억이 담겨있으니 그게 본질이라고 하면 되거든
그래서 태초인류가 겪는 혼란은 다른 종류의 혼란이고 이걸 태브릴 문제를 통해 말함
이전 삶을 기억할 수 있어 이전 기억이 내 본질에 큰 의미를 가질 때, 현재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위주로 말이야
처음에 태초인류들은 이런 혼란을 막는 안전장치가 있었음
전생에 대한 기억을 성인식으로 떠올리되 야크샤의 말로 미루어볼 때 안전장치를 통해 격한 감정은 줄여준 것으로 보임
뭐 성인식이라는 절차가 있다는 것부터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할 거고
야크샤의 말마따나 성인식은 전생에 잡아먹히는 게 아닌 방법으로 자신의 본질요소들 중 기억을 돌아보는 행동이었음
그래서 평화로울 당시에는 성인식을 해도 '현재의 삶은 이전의 연장선이지만, 그 때는 그 때고 지금은 지금대로 집중해야지' 라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봐
물론 블로그 후기에서 성별 달라져서 태어났을 가능성 등 전생의 영향 문제로 성인식 거부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안전장치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시점부터야
병기개발 당시 혼약자들과 아닌 사람들의 생각 차이를 보면, 그 때부턴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전의 삶 기억이 되어서 현재 삶은 본질을 감싸는 껍데기가 되어버림
그나마 태브릴 같은 혼약자들은 혼약이 있었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통했고 전생은 전생으로 바라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생에 먹혔지
이건 초기 태브릴과 윌라르브 태브릴과 비교해도 보임
윌라르브 태브릴이 깨어난 이후에 죽으려고 수라도 가면서 떠올리는 거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병기개발 당시 태초인류 마인드랑 너무 흡사함
현재의 삶은 흘러가는 강물에 흘린 물 한 잔 정도밖에 안되는 거지
아테라를 지키러 가야한다는 마음이 들 때에도 그걸 껍데기 취급을 하면서 영혼후보를 뺏기면 안된다는 대의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그런 면에서 윌라르브 태브릴과 멸망직전 태초인류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런 면에서 태브릴 각성 이후 백브릴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태브릴이나 이전 태초인류의 비극적인 면 중 하나라고 봄
기억에 먹혀서 현생을 중요하게 여기지 못하게 된 인물들
겸사겸사 사람을 정의하는 것에 있어서 기억이 중요하다지만 만약 환생이나 내세 개념이 존재한다면 현재를 의미없게 대해도 되는가 문제제기도 하고
여튼 현생인류 태초인류 관련 고찰은 현재의 의미에 대한 고찰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종교 관련 질문도 될 거 같다고 생각함
물론 이 과정에서 캐릭터를 푹 파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백브릴이 삭제된 거 같으니 불쾌할 수도 있는데
서사를 위해 캐릭터의 삶이 개판이 되는 거랑 개연성은 종속관계가 아님, 극단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비극의 의미가 사라지는걸
다 살펴본 다음에 의미가 없었다면 나도 캐릭터 영혼뺑뺑이 아니냐 내캐릭터 어디갔냐 했을 거 같지만 ㅇㅇ
그렇게 보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이래저래 많은 것 같음
최근에 아난타가 리즈로 환생한거 아니냐는 이야기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나는 환생이어도 의미가 있고 아니어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환생인데 아난타의 이름의 힘을 각성하면서 기억이 떠오르고 리즈가 남지 않게 되어버리면 아난타 부활은 대의 때문에 리즈의 존재를 삭제하는 일이 되겠지
그럼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쉽게 말해서는 안된다는 주제의식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아난타로서 세상을 구하고 더 이상 리즈가 남아있지 않는다면 리즈에게는 이만한 비극이 없잖아
환생이어도 리즈가 계속 자신을 리즈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현생의 가치나 자신의 정체성은 자기가 판단하는 거다, 아니면 이전의 기억만큼 현재의 기억도 중요하다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그것대로 의미가 있음
전개 나름이긴 한데 어찌되든 리즈로서의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 될테니까
환생이 아니라면, 힘버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신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현생인류의 한계를 초월했다는 게 되겠지
현생인류는 전생 기억도 못하고 힘도 없어서 일정 정신적 경지를 이루는 거에 방해를 그렇게 받는데
리즈는 23년 남짓한 시간에 원래 좋은 천성을 그런일들을 겪고도 유지해서 이름 2개를 받고도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좋은쪽으로 이루었다는 게 됨
클로드가 뭔가 달라진 것 같으면 자기 찾아오라고 했잖아?
아마 리즈가 자신이 누구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클로드가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리즈는 존재에 대한 의미 관련해서 많은 고민을 해 온 캐릭터임
2부까지의 리즈는 꾸준히 자신을 자신으로 봐달라고 했는제 주변인물 중에서는 웃기게도 이름의 힘을 뺏을 수 있는 유타가 그런 존재에 가장 부합했음
3부의 리즈는 자신의 기억을 속여오다가 N5년의 기억을 마주했을 때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긍정했음
그런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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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3부 와서 본격적으로 혼과 기억 관련해서 본질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앞서 그걸 푼 방식이 테오 아이리 메나카 태브릴 태초인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리즈도 곧 비슷한 문제를 직면할 듯 하고 어느 결과가 나오든 설붕만 아니라면 의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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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써서 글이 정말 길고 이미지도 없으니 불편하고 그런데 나중에 나눠서 정리도 하고 한번 이미지도 넣어서 쉽게 써보려고 함
츄잉 글저장이 없어서 대충 백업용으로 썼다고 생각해주라
무슨 한글파일에 옮겨도 막 다시 옮기면 글씨문제 나고 삑사리가 나고 그러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