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쿤레기 (9) 귓볼
순간 내 머릿속엔 모든 상황이 그려졌다....
수백년 전. D급 선별인원 시절부터 심심하면 내 귓볼을 뜯어오던 놈.
나를 '기생오라비' 라고 부르던 놈.
엔도르시 자하드의 부하. 하츠의 외탑시절 친구, 노빅의 외사촌
이름을 하도 자주 바꿔대서 잘 기억은 안났지만.. 노빅은 항상 그놈을 '펜리르' 라고 불렀다. 그게 본명이었다.
풀 네임 울프릭 펜리르 레미아.
에일라가 가지고 있던 추천서도 접힌 부분을 펼쳐 보면 wolfric fenrir 라고 적혀 있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에일라는 지금 내게 달려오고 있다.
그것도 발톱을 드러내고 달려온다.
나는 등대로 베리어를 친다.
"펜토미노 베리어!"
5개의 등대로 베리어를 치는 기술이다.
'채앵!"
다행이도, 베리어가 에일라의 발톱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흥!"
"채앵! 채앵! 채앵!"
하지만, 에일라는 계속해서 내 등대의 베리어를 공격했다.
"에일라. 소용 없어."
나는 씨익 웃었다. 하지만 계속 맞고만 있을 수는 없다.
'채앵!"
나는 등대를 조작해 일부러 베리어를 조금 약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에일라가 베리어를 넘어 내게로 다가왔다.
"각오하세요."
에일라가 말했다.
"크큭."
나는 씨익 웃었다.
"이야아아아아압!!"
에일라가 내게로 달려들었다.
"휘리리릭!"
나는 후크로 에일라를 감음과 동시에, 에일라를 등대로 감쌋다.
"!!?#!!!!"
에일라가 내 등대 감옥에 갇혀 움직임을 봉쇄 당했다.
순간, 에일라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쭈. 겨우 이런 걸 가지고."
"어쭈라고? 넌 지금 나한테 잡혔어."
내가 말했다.
"에혀. 그러셔요?"
순간, 에일라는 내 후크가 감겨있던 팔로 내 후크를 잡았다.
"!@?! 뭐 하는 거야?"
"당신. 후크는 낚시꾼들이나 쓰는거 몰라요?"
그러더니, 그 후크를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이게 뭐하는!"
나는 후크를 손에 감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끌려갔다.
"으아아아아아악!"!
후크를 쥔 채로 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쾅!"
"으으.."
꽤나 아팠다.
내가 바닥에 쓰러져 등대 컨트롤을 멈추자, 에일라도 등대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더니, 쓰러져 있던 내게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내 멱살을 잡았다.
"어딜 자꾸 찝쩍대 찝쩍대긴.
"으. 에일라..."
"퍼억!"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 얼굴로 주먹이 날아왔다.
"으으.."
"잘 들어. 이 쿤가문의 망신같은 놈아."
'퍼억!"
에일라가 날 벽에 꽃으며 말했다.
"있지. 내가 쿤 가문을 싫어하는 이유는 하나야. 바로 니 애비. 니 애비는 말이야. 자기 자식들을 별로 신경 안 써. 수가 워낙에 많고 하도 많이 생산되니까 별거 아닌 줄 알지. 아주 혐오스러워.
그리고, 그런 가문에 자부심을 느끼는 놈도 역시나 혐오스러워."
"으으..."
에일라는 말을 계속했다.
"있지. 너넨 몰라. 우리 일족은 말이야. 피잠식의 저주를 가지고 있어. 자식을 가지면 80%는 유산되. 엄마 뱃속에서 피결합을 겪거든. 그래서, 자식이 태어나면 딸이고 아들이고 애지중지하지. 너같은 에드안의 욕망 덩어리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
"으으..."
말을 마친 에일라는 나를 더욱 더 때리기 시작했다.
"퍼억! 퍼억! 퍼억!"
"으허억! 으허억! 그만! 그만!"
"크림슨클로 전투교본 1페이지. 쿤 가문 남자는 귀를 뜯어라."
"..뭐?"
순간, 난 깜짝 놀랐다.
"지이이이이이익!"!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귓볼이 뜯김과 동시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워 적당히 해라. 그놈. 프로토타입이야."
에일라의 포켓 너머에서, 망할 펜리르 개자식이 말했다.
"프로토타입이라고요?"
에일라가 물었다.
"그래. 나한테 맨 처음 귓볼 뜯긴 놈이야. 그 쯤 해둬."
"운 좋은 줄 알어."
에일라가 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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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의 로맨스는 실패로 끝났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당해도 쌋다. 관심도 없는걸 내가 억지로 찝쩍거린 대다가..
내 애인 라헬을 배신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보고싶다.. 라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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