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결의 비밀은 혹시 이게 아닐까? (뇌피셜 소설)

백한결은 미성년자가 아니라 나이를 숨긴 성인이다 or 백한결은 유진처럼 미성년자가 맞지만 불법적(또는 편법적) 방법으로 의사가 되었다

솔직히 그나마 현실적이게 생각하자면 이것들 중 하나여야 맞겠지만 박태준은 그런 뻔한 내용을 그리는걸 싫어함.

그래서 문득 생각해봤는데 혹시 이런건 아닐까 싶노

백한결은 유진과 동갑인 고등학생이 맞는데(자기 아빠 가두는 장면에서 유진이랑 같은 학교 교복 입고있음), 백한결에게 사실 외모가 거의 판박이라고 할수있는 쌍둥이 형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음.

쌍둥이 형은 당연히 성인이고, 아무도 문제 삼지 못할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

그런데 쌍둥이 형이 무슨 사고를 당하거나 병에 걸렸거나 어쨌든 죽은거임.

그래서 자기 형이랑 외모가 판박이인 쌍둥이 동생 백한결이 유진과 동갑인 미성년자였는데 그 의사 자리를 이어받아서 가는거임.

백한결도 그 강남에서도 공부 잘하는 수재들만 모아놨을 유진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는거 보면 공부를 존나 잘하고 머리가 좋아서 제대로 의학공부를 안 했는데도 티가 안나는거라고 치면 되고.

쌍둥이 형제 중에서 하나가 죽고 나서 남은 사람이 (사실 그 직업을 할 법적 자격이 없는데도) 죽은 형제를 대신해서 죽은 형제의 신분이나 직업으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많이 있음.

https://namu.wiki/w/%ED%82%A4%EB%A6%AC%EC%8B%9C%EB%A7%88%20%EC%B9%B4%EC%9D%B4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에는 키리시마 카이와 키리시마 유타라는 형제가 있었는데 키리시마 카이가 처참하게 죽고 나서 쌍둥이 동생인 유타가 충격으로 미쳐버려서 자기가 죽은 형이라고 생각하는 설정이 있음.(키리시마 유타는 후에 주인공과의 요리 대결에서 패배하고 나서 원래 인격으로 돌아옴)

SBS에 "친애하는 판사님께"라는 드라마 있었는데 거기 설정이 쌍둥이 형제 중 하나는 판사고 하나는 교도소 복역중인 깡패인데 판사가 죽고 나서 깡패가 판사 역할을 하면서 자기 형제를 죽인 범인을 찾아나선다는 이야기임

(깡패도 교도소에서 건너건너 들은 지식으로 법을 좀 배워서 평범한 일반인보다는 재판 과정이나 법을 잘 안다는 설정)

조폭물 웹툰 중에서도 이런 클리셰 있음. 독고라는 웹툰에서도 자기 쌍둥이 형제가 죽고 나서 그 쌍둥이 형제가 다니던 학교에서 자기 형제를 죽인 놈을 찾는 웹툰임.

내가 이런 뇌피셜을 해본 계기는 유진의 태도, 백한결이 자기 아버지 가둘 당시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었다는 점, 채원석이 소화전을 건드려서 건물에 불난 척을 해주며 박형석을 도왔을 때 백한결이 뭔가 화재의 두려움을 넘어서 심각한 트라우마를 느끼는 장면이 있던 거때문임.

유진은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어지간해서 반말을 쓰지 않음. 심지어 일해회를 홀로 때려눕히고 나서 자기를 잡으려 했던 종건에게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새끼임. 자기 또래인 재원고 놈들한테도 선 긋고 존댓말 씀.

(이도규,장현,서성은한테 개빡쳐서 한번씩 반말 쓴적은 있긴한데 그건 진짜로 개빡쳐서 그런거니까)

근데 유진이 백한결에게는 친한 친구처럼 대함. 자기는 고등학생인데 백한결이 정상적으로 의사가 된 사람이라 자기보다 한참 어른이라면 방만덕 대하듯이 하기에는 어렵지않나 싶음. 백한결은 유진과 또래인 미성년자일거같음.

유진 피셜로 일해회 1계열사는 사장이 바뀐지 얼마 안됐다고 하고 백한결이 자기 아버지 축출할때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 고등학생 맞을거같음.

그리고 화재경보에 대해 기본적인 공포를 넘은 트라우마. 그래서 백한결 본인이 화재에 휘말린 적이 있나싶었는데 백한결이 운동하는 장면에서 백한결 몸을 보면 화상흔적은 없음.

그렇다면 전혀 자기가 겪은 일은 아닌데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라면 자기와 가까운 사람이 겪은 일이라 생각할수 있음.

근데 백한결의 부모는 몸에 큰 이상이 없는 사람이었으니 부모는 아니고,부모가 아니라면 형제가 죽은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됨.

천태진이 담배를 병원 안에서 피운것도 아니고 밖에서 피운건데 담배 피우지 말라고 갈군거 보면 천태진이 싫은것도 있지만 불 자체가 싫은걸지도 모르고

박태준은 평범하고 사실적인 전개 싫어하고 무슨 사건마다 존나 드라마틱하고 감히 상상할수도 없는 반전 넣기를 좋아하니까

합법적으로 의사가 됐던 죽은 쌍둥이 형을 대신해서 미성년자가 의사노릇 한다는 설정 쓰지 않을까 싶음.

이거 의외로 다른 작품에서 많이 쓰이는 전개임.

그 경우 부모가 왜 사망신고를 안했냐고 반문할수있지만 그런 이유도 뭐 만들기 나름이고

물론 다 뇌피셜이라 맞을 가능성은 1% 미만이고 증거도 딱히 없는거 맞다. 그냥 혹시나 해서 써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