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뉴데이에대한 평가
퍼니셔는 원작의 아우라 없이 그저 동네 밀리터리 마니아 수준으로 축소되어 묘사되고, 진 그레이는 여동생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무수한 인명을 살상하는 등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했다. 애초에 진 그레이처럼 파워 밸런스를 크게 깨뜨리는 캐릭터를 왜 이 세계관에 억지로 집어넣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헐크 역시 마찬가지다. 마인드 컨트롤에 당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원작 코믹스에서는 지속적인 파워 인플레이션을 거쳐 드래곤볼의 초사이어인 이상으로 강하다는 평을 받는 존재다. 그런 압도적인 캐릭터가 스파이더맨이나 퍼니셔 같은 육탄전 위주의 히어로들과 육탄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서양 히어로물 전반이 영화화 과정에서 무리하게 유니버스를 합치려다 보니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크게 하락한 느낌이다.
차라리 <왓치맨>처럼 오로지 상징성과 철학적 메시지에 집중한 진중한 히어로물을 만들던가 해야지, 이도 저도 아닌 함량 미달의 히어로 오락 영화들이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논리성만 놓고 보면 80년대 전대물이 훨씬 낫다. 최소한 전대물은 "파워가 더 세서 이겼다", "합체를 해서 강해졌다"처럼 파워 밸런스와 승패에 대한 명확한 논리 구조라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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