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뒤늦은 스파이더맨 후기.
일단 스토리 얘기하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키워드는
바뀐 시대에 맞춰 변화한 루저 상을 꼽고 싶네요.
샘스파 시대에는 루저의 모습을 무시 받고 갈굼 받는 말단 사원의 비애, 경제적 어려움, 소심한 태도로 표현했었는데
톰스파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사치스럽진 않아도 집세나 식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 여유가 있고, 자기만의 할 일 잘 굴러가는 루틴이 있고, 객관적으로 수치와 결과만 나열하면 나름대로 만족스럽고 과거에선 부러워할 삶이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외롭고 피자배달조차 비대면으로 받고 친구들 sns나 뒤적거리는 삶'이 새로운 루저의 상이었네요.
그리고 저는 샘스파를 정말 좋아하지만 후자가 2020년대의 2030 남성 루저들에겐 더 와닿는 키워드 같아요.
특히 진그레이가 '테이크아웃 푸드, 프로틴 파우더, 홈 짐. 20대 독신남의 전형 같다. '라고 비꼰 파트에서 찔린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저포함 많은 분들이 톰스파에서 불호라고 느꼈던 포인트 중 하나가 노웨이홈 이전까지 피터의 삶에 대한 고뇌가 없거나, 너무 유머러스하게 쉽게 지나갔거나, 너무 작위적으로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라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을 새로운 불행, 새로운 루저의 삶으로 다시 잘 채웠다고 생각해요.
스토리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뻔하지만 큰 하자 없는? 상태로 전개되었다고 느꼈어요.
불호 포인트라면 메인빌런 감화 엔딩을 mcu에서 너무 연속으로 내고 있다는 점과 헐크를 너무나 편의주의적으로 활용한다는 점?
엔드게임 스마트 헐크를 시작으로 헐크만의 서사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이어가기보다 그때그때 지식이 필요한 상황, 압도적 물리력이나 위압감이 필요한 상황 등등에 따라 필요한 모습으로 헐크/배너를 등장시키고 거기에 설정을 맞추는 감이 있네요.
그리고 저는 서로 동질감을 느끼는 멘헤라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만 서로의 편이 된다..라는 스토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후반부 you have me 씬이랑 진이 피터 목숨 연장시켜주는 내용을 재밌게 봤지만 연속 감화 엔딩을 싫어하는 사람은 충분히 이것 때문에 평가를 깎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특히 진 그레이가 소진되거나 빌런이 되지 않을 거란 정보를 영화 외적으로 알고 있는 팬들은 더더욱 예측이 쉬웠을테니 더 뻔하게 느끼기도 했을 것 같고요.
그래도 감화엔딩 중에서는 진 그레이가 피터를 '똑같이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지만(피터는 선천적인건 아니긴함) 세상과 능력을 대하는 태도가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흥미를 가지고 자기 사상 쪽으로 끌어들이려는듯한 모습을 자주 보이며 빌드업해서 뜬금포 감화까진 아닌 것 같고요.
액션이나 영상미 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이전 어스파, 샘스파 오마주나 코믹스 원작 오마주가 많기도 했고 오마주 모르고 봐도 꽤 훌륭했다고 생각 드네요.
특히 초반부 뒤로 빌딩에서 떨어지는 씬이나 잡범/잡빌런 처리 씬들은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마천루 웹스윙,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스파이더맨을 잘 묘사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아쉬운 점은 빌런들 이름이나 장면으로 예고편 찍고 홍보한 것치고 스콜피온 말고는 싹다 표지 오마주용 한 컷짜리였다는 점?
툼스톤 외에는 대사도 제대로 안줬던데 각자 능력 하나, 대사 하나 정돈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특히 전 나온 잡빌런 중에 부메랑을 원작의 피터-부메랑 룸메 스토리 때문에 좋아하는 편인데 워낙 작게 나와서 사전 정보 없이 본 사람들은 부메랑이 나온줄도 모르더라고요...아예 그 장면 뒤에 매달린 사람이 코스튬 입고 있던 것도 모름.
후반부 핸드와의 전투씬은 말할 것도 없을 것 같고 헐크와의 전투씬도 양쪽 파워 잘살게 뽑힌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아 그리고 넷플시절 퍼니셔 보던 사람들은 퍼니셔 거칠지만 착한 티격태격 아저씨 된거에 불호도 있을 것 같은데
원래 19세 작품 캐릭터가 15세나 12세 작품 오면 다 저러니까 그런갑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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