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치라는 캐릭터의 의의.
원래 하나의 밈이었을뿐이었을텐데 강력한 어그로 한 사람 때문에 이타치가 지나치게 조롱받고 있음. 물론 그 사람 때문에 그나마 게시판에 활력이 도는거 같으니 단순 어그러가 아니라 사실 다크나이트인거 같기도.
각설하고, 이타치의 의의는 꽤 중요함.
난세를 평정하고 마을을 설립한 하시라마와 마다라. 닌자 마을은 곧 닌자세계의 평화를 가져다 줄 희망이었음.
문제가 터진건 검은제츠에게 속아 염세주의적 사상에 물든 마다라가 끝임없이 마을을 공격하면서부터.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지키기 위해 설립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하시라마가 마다라를 죽이는 선택을 한 그 순간 닌자마을의 모순이 드러남.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마을을 설립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고 마다라를 살릴려고 했던 하시라마였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마을을 지키위해 친구 형제 자신의 아이까지 죽이겠다고 말하는 하시라마에겐 전에 없던 어둠이 탄생한 순간인거.
본래는 그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마을을 설립하는 수단을 택했으나 목적은 수단이 되고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마다라의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대사 그대로 본말전도가 되어버린거.
이 어둠의 역사가 그대로 이타치에게 닿은거임. 이 어린 천재는 하시라마의 의지를 이어받아 같은 결론을 도출하여 그 결론을 실행했고, 자신의 동생에게 죽는것으로 모든 계획을 완성시켰음.
그리고 실패했고, 예토전생으로 살아나 자신의 실패를 되새겨, 새로운 희망을 깨닫고, 어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루토에게 자신의 희망을 믿고 맡겼지.
즉, 이타치의 의의는 바로 모순된 닌자세계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던 캐릭터이자, 어둠의 길 속에서 어둠에 집어삼켜지지 않고, 이걸 극복할 희망의 불씨를 전달해주고자 했던 캐릭터인거임.
올바른 정신으로 정도를 걸으며 희망의 불씨를 건네준 자는 여럿 있지. 지라이야부터 해서 미나토 쿠시나 이루카 등등 나루토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준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이에 해당하겠지. 이들은 태생부터 빛의 길을 걸으면서 그 길위에서 살아온 사람들임.
허나, 태양이 밝으면 그만큼 어둠이 짙어지는 법. 아무리 정도를 외쳐봐야 세상의 혹독한 현실은 옳은 소리만으로 통용되지 않고. 동전의 양면처럼 빛과 어둠은 항상 공존하며, 한쪽이 그만큼의 밝다면 반드시 반대쪽은 그만큼 어둡다는 말이기도 하다는거임. 그렇기에 선악의 구별이 불분명한것이 세상이고, 세상은 언제나 모순으로 가득차 있기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유토피아라는 상상의 세계에 불과하다는거임. 그러니 아무리 노력해봐야 언제나 피해자는 생기고, 세상의 슬픔은 치료될 수 없다는거임.
바로 이러한 모순된 세상에 절망해서 개판치는 것들의 대표주자가 바로 폐인, 오비토, 마다라, 사스케인거임.
하지만 여기에 잠식되지 않은 닌자가 바로 이타치인거임. 모순과 그로 야기되는 어둠 속의 환경에서 이에 잡아먹히지 않고, 희망의 불씨를 건넴으로써 사스케가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게 노력하고 나루토가 어둠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선생이자 세상의 안녕을 도모했던 자. 지라이야가 폐인에게 했던 아픔을 극복한 힘으로 세상을 구하길 바랬다는 대사처럼 그런 길을 걸을려고 했던 자. 선인들의 의지를 확실하게 이어받고 그 의지를 뛰어넘은 의지를 후대에게 전해준 자.
또 다른 의미에서 어둠속에서 활약한 진정한 호카게였던 자
아마 맛살이 의도한 이타치라는 캐릭터는 이런걸꺼다.
다만 이건 뻔하지만 꽤 심오한 주제이기도 해서 소년만화와 주간연재라는 벽이 만만치 않았기에 연출은 힘들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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