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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이야기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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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68 | 작성일 2021-03-27 23: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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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이야기

미대사람인데,

고3때 생각없이 상향지원한 수시가 붙으면서 수능최저를 맞춰야하는 상황이 됬어

그래서 고3 반년을 꼬박 독서실에 출근했었는데

나름 주말에도 아침부터 거의 끝까지 남아있었는데도 어떤 여자가 정말 꾸준히, 열심히 나오더라

아무리 일찍가도 새벽부터 나와있고 아무리 늦게가도 끝까지 남아있구

우리독서실은 자율독서실?공부방이라 돈을 안내서 지정석도 없는데

문을 열면 딱 보이는 그 맨 앞 자리가 그 여자 지정석이였어. 암묵적으로.

 

어느날은 이 여자가 진짜 밥도 안먹고 계속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하나 싶어서

지나가면서 슬쩍 들여다봤는데

줄노트에다 볼펜으로 단순한 영어단어들을 읊으면서  미친듯이 적어내는거야.

이게 빨간볼펜이였는지 검은볼펜이였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진짜 빽빽하게 줄안지켜서 엉망으로..
예를들면 그 단어가 fox였으면

"여우..fox..여우..fox"

이렇게....

진짜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으면서 너무 무서운거야;

 

나중에 들은얘긴데 저 여자는 역시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고

수능날 아침에 교통사고를 당했나 그래서 정신이 좀 .. 이상해졌대.

그런데 그 기억이 수능 전날에 멈춘거야.

그래서 하루하루가 수능 바로 전날이이라 매일 해도 안뜬 새벽부터 문열때까지 독서실앞에 서있

어.

그래서 아줌마가 문 열어주면 들어가서 새벽에 아줌마가 문 닫을때까지 안나간대.

처음엔 아줌마도 무서워서 내쫗고 경찰부르고 했는데 이 여자가 언제였나 내쫒으려고 하니까

공부해야해. 나도 수능봐야해. 그래야 끝나. 끝내고싶어. 하면서 중얼거리더래.

아줌마가 너무 딱하더래. 그래서 출근도장을 찍었는데 벌써 3년이였나? 5년이였나

아무튼 몇 년간을 계속 그 일을 반복했는데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나온대. 착실하게.

독서실 다니는 애들 사이에선 나름 유명해서 수능 전날 그 한?도 나눠받으면 수능 잘친다 뭐 그래

다들 수능 전날에 그 여자한테 볼펜이나 간단히 먹을만한거 떡 이런거 갖다주고 그랬어.

 

지금은 이사오고 그래서 모르겠는데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을거 같아.

어쩌면 슬픈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매일매일 입시지옥에서 살아야하는 삶이, 그 여자분의 하루하루가 어떨지 생각하면

그 어떤 공포보다도 더 무섭고 현실적으로 공포로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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