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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개]미국의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
Kriemhild | L:61/A: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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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 | 조회 7,498 | 작성일 2015-03-12 2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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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개]미국의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

 이번에 소개할 작가는 좀 생소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윌리엄 깁슨"에 관한 소개를 해드릴겁니다.

 

 

1. 윌리엄 깁슨에 대한 소개.

(사진1-2007년에 찍힌 윌리엄 깁슨)

 

윌리엄 깁슨(1948년 3월 17일 출생)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콘웨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소설가입니다. 베트남 전쟁 때 징병을 거부하고 캐나다로 이주하여 잠시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했죠. 그 이후에는 브리티쉬 콜롬비아 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나름 고학력자입니다.

 

1977년에 세미 프로 잡지에서 데뷔하고 1982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인 "크롬 습격(Burning Chrome)으로 찬사를 받으면서 일약 유명 소설가로 떠오르게 됩니다. 1984년에 첫 장편 소설인 "뉴 로맨서(Neuromancer)"로 사이버 펑크 SF라는 SF의 새로운 장르의 막을 열었습니다. "사이버스 페이스"는 그의 조어이며 그것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다시 우리나라에서 건너온 단어가 바로 "전뇌 공간"입니다. 그의 "스프롤 시리즈"라고 불리는 일련의 시리즈(뉴 로맨서, 카운트 제로,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 크롬 습격, 메모리 배달부 조니)는 일본의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인 "공각기동대"와 영화 "매트릭스"에 다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진2-일본 SF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사진3-SF 영화 "매트릭스")

 

1995년에 단편 "메모리 배달부 조니(Johnny Mnemonic)"가 "JM"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고 이 영화의 각본은 윌리엄 깁슨이 직접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 "에일리언 3"의 각본에 참가하지만, 결국 그가 쓴 것 중에 영화에 남은 것은 죄인의 목에 있는 바코드 뿐이었다고 하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죠. 또, 인기 TV 드라마인 "X-파일"의 각본에도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제5시즌 에피소드 11화 "Kil Switch", 제7시즌 에피소드 13화 "First Person Shooter"). 단편 "건스백 연속체"는 레트로 퓨쳐 개념과 블루스 스타링과의 합작 장편인 "디퍼런스 엔진"은 장르 "스팀 펑크"에 각각 큰 영향을 미쳤죠.

 

1990년대에는 "버츄얼 라이트", "아이돌" 등의 스프롤 시리즈에서 세계관을 새로이 한 소설을 완성시킵니다. 현대에 가까운 근미래를 무대로 현존하는 기술에서 외부에서 간섭 불가능한 버츄얼 리얼리티 기술의 다용으로 인한 순수한 SF색은 사라졌지만, 나노테크와 같은 SF 특유의 요소도 등장하죠. 2003년에는 새로운 장편인 "패턴 레콕니션"을 집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를 무대로 인터넷상에 업로드되는 영상인 "풋테이지"의 작가를 탐색하는 비 SF소설이지만, 2007년에 발표된 "스푸크 컨트리"도 똑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2010년에 발표된 zero history와 함께 새로운 삼부작이 되기도 합니다. 2014년에는 the peripheral이라는 신작도 발표하였죠.

 

이처럼 이 작가는 SF 장르에 다대한 영향을 부여한 SF계의 대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의 경향을 살펴보자면 퇴폐한 사회와 고도의 테크놀러지라는 스타일을 좋아하며 그 세계에 사는 인간의 근저 심리를 파헤치면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갑니다. 또, 세계관의 구조상 "스프롤(무질서하게 바깥으로 확산하는 도시 양식)"이라는 상황을 즐겨 사용하며 대규모 건축물에 기생하여 그곳의 주민이 증식하여 도시의 틈새에서 공백 지대로, 도시 전설 같은 것이 생겨나는 모습을 묘사하는 걸 즐기기도 합니다. 전술했듯이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SF나 영화, 만화 등의 오락 작품은 셀 수가 없지만, 그의 작품에 영향을 받은 요소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진화한 AI(인공지능)가 자아를 가지고 신처럼 행동하는 것.

2. 개별적인 존재가 융합하여 넷상으로 확산하여 상위적 존재가 되는 것.

3. 가상 현실 공간을 매트릭스라고 부르는 것.

4. 성역인 "자이온"의 존재.

5. 인플런트 플래그(인체에 넣은 플래그)에 케이블 접속을 하여 사이버스페이스로 침입.

6. 투명 슈츠(광학미채) "의태 폴리카본".

7. 인간을 해킹하여 조종하는 AI "인형사"

8. 전뇌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시각 정보나 감각을 공유하는 것.

9. 해커가 쓰는 공격적 방어 프로그램(공성방벽).

10. 안구의 대체물로서 얼굴에 넣은 미러 셰이드의 유리.

 

이러한 설정들은 "공각기동대" 혹은 "매트릭스" 등의 유명한 SF 작품들에서 많이 보신 설정일 것입니다. 위와 같은 요소가 SF 작품에 나온다면 십중팔구 이 윌리엄 깁슨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그럼, 그의 대표작 몇 개만 살짝 살펴봅시다.

 

 

2. 폭력과 첨단기술만이 지배하는 세상, 뉴로맨서(Neuromancer).

(사진4-뉴로맨서)


​사이버네틱스 기술과 초거대 전뇌 네트워크가 지구를 뒤덮고 재벌이라고 불리는 거대 기업, 그리고 "야쿠자"가 경제를 지배하는 근미래. 일찍이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전뇌공간(사이버 스페이스)에 의식과 함께 잭 인하여 기업 정보를 빼앗는 컴퓨터 카우보이이자 전설의 해커인 "딕시 프래트라인"의 제자인 케이스는 의뢰주와의 계약 위반의 제재로서 뇌신경이 태워져 버리고 잭 인 능력을 잃어 전뇌 도시 치바 시티에서 마약에 절은 채로 양아치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스의 앞에 온몸에 무장을 한 마을의 사무라이인 몰리라는 여자가 나타나서 그녀는 케이스를 수수께끼의 남자인 아미테이지에게 데려간다. 그리고, 아미테이지는 케이스에게 일찍이 케이스가 잃었던 매트릭스로 잭 인하는 능력의 수복을 대가로 매트릭스 공간에서 가장 "위험한" 컴퓨터 복합체로 침입하는 일을 의뢰하고 케이스는 그 의뢰를 받는데..


뉴로맨서는 1984년 7월 1일에 캐나다에서 첫 출파된 윌리엄 깁슨의 장편 SF 소설입니다. 최초로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말을 탄생시킨 소설이기도 합니다. 1984년에 네뷸러 상, 필립 K 딕 기념상, 1985년에 로커스 상과 휴고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외에도 잡지 "SF 크로니클" 독자상, 디트머 상도 수상한 대작입니다. 작가 깁슨의 첫 장편 작품이며 "사이버 펑크"의 대명사적 작품입니다. 장편 두 번째 작품인 "카운트 제로" 및 세 번째 작품인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와 이 작품을 합친 세 개의 작품은 공통된 세계관 설정과 등장인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프롤 시리즈"라고도 불리죠. 

 

참고로 제목은 뇌신경을 뜻하는 "NEURON(뉴론)"과 사령술사를 뜻하는 "NECROMANCER(네크로맨서)"를 합친 말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새로운 로맨스(NEW ROMANCE)"라는 뜻도 가지고 있죠. "뉴로맨서"는 같은 SF 소설가이자 사이버 펑크 소설의 또 하나의 대표자인 브루스 스털링에게서 "똑같고 오래된 미래와는 안녕이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이버 펑크라고 불리는 SF 장르 자체는 1981년에 "마이크로칩의 마술사"라는 소설이 개척하였지만, 종래적인 침략, 조우 테마, 소련과 미국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인류 멸망 테마를 듬뿍 넣은 SF 계열에서는 반주류였으며 흔히 말하는 "계절 한정품" 같은 취급을 받은 느낌이 강했고 "사이버"와 "펑크"라는 두 개의 단어는 또 기묘한 신조어의 레벨에 그치는 시대였죠.

 

그 배경에는 1981년 당시에 컴퓨터 기술의 레벨이 "마이크로칩의 마술사"에서 처음으로 보여진 세계의 여러 곳까지 컴퓨터 네트워크와 전자 정보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기에는 너무나도 일렀기 때문입니다(참고로 현재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전뇌망이 서민층에게도 퍼지기 시작한 건 1986년부터라고 합니다). 그러나, 1984년의 "뉴로맨서"가 나오고 1982년의 영화인 "블레이드 런너"가 아직 미개척되었던 사이버 펑크의 지반을 크게 넓혀주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 "블레이드 런너"에서 묘사된 환경 오염이 진행되고 경찰차가 하늘을 날고 아시아의 문화와 최첨단의 기계 문명이 복잡하게 혼합된 어둡고 아름다운 언더 그라운드 분위기를 내는 근미래 세계의 비쥬얼은 그때까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2001년 우주의 미래"에 대표되는 클린한 미래 세계상을 아랫쪽에서부터 뒤덮는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컬트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어던 SF 팬들 중에서 더욱 컬트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을 흥분케했습니다.

 

그리고 1984년에 "뉴로맨서"가 출판되자 SF계는 이 작품에 아낌없는 찬사의 목소리를 보냈죠. "뉴로맨서"에는 "블레이드 런너"에서 나왔던 복잡한 미래 세계의 가젯과 전자 세계에 인체를 "접속"하여 의식 채로 다이브한다는 기묘한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있었으며 불만없이 새로운 "사이버"이자 "펑크"였습니다. 그 일례로서 "뉴로맨서"를 오마쥬한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공각기동대"가 그 대표 오마쥬작 중 하나죠. 또, 최근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인 "사이코패스"도 이 뉴로맨서의 영향을 받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 이야기의 흐름은 마치 스파이 소설 같습니다. 주인공이 수수께끼 인물에게 일을 의뢰받고 자세한 것도 모르는 채로 일을 받아보니 그곳에는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다,라는 스토리는 의외로 왕도적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 전개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전뇌 공간을 가져온 것이 이 소설의 획기적인 점일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화 "매트릭스"를 보지 않은 인종이라 솔직히 매트릭스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해도 그것과 이것을 어떻게 비교해야 할지는 모릅니다. 얼핏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말이죠.

 

이 작품은 가공의 치바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미국, 이스탄불 등. 자유롭게 세계 여러 장소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거기에 전뇌공간까지 들어가있는 장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장대해서 제 상상력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전뇌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그 구별조차도 제대로 안되어서 이 소설의 세계관에 제대로 빠지지는 못했습니다. 퇴폐한 치바의 모습 등. 저 같은 경우는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 분위기를 즐기는 맛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걸 읽었을 당시에는 나오는 용어가 너무나도 어렵기도 했고 그래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대작임에는 분명한 것 같지만, 하드 SF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읽어봐도 "아 이게 뭔 재미지?"라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SF 작품이지만, 단순히 전뇌공간이나 해킹의 멋진 모습이나 혹은 하드보일드한 모습 뿐만이 아니라 본래의 인간다움이나 "사랑"에 관해서 깊이 묘사한 점입니다. 주인공이 그 마음 속에 누구에게도 있는 듯한 어두운 부분과 어른이 제대로 될 수 없는 부분을 제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인간미가 있어서 독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으며 드라마틱한 점이 딱 봐도 보이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3. 멜랑콜리한 SF 이야기, 카운트 제로(Count Zero).

​기술자이자 기업 이탈을 꿈꾸는 여러 일을 맡는 터너는 뉴델리에서 폭탄 로봇에게 빈사의 중상을 입지만, 고도의 재생 의료와 이식 수술로 인해 회복한다. 복귀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바이오 칩 개발의 일인자인 크리스토퍼 미첼의 기업 이탈이라는 일이었다. 신참 해커인 밥 뉴마크는 손에 막 넣은 아이스 브레이커를 사용하여 어머니의 단말에 이은 덱에서 사이버 스페이스로 접속, 영화 데이터를 훔치려다가 (속아서) 위험한 컴퓨터에 접속, 치사성의 항침입 기구(블랙 아이스)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한다. 그러나, 이때 신비한 소녀의 목소리를 듣고 정체불명의 거대 건축물의 도움을 받아 잭 아웃한다. 


옛 여인이 일으킨 미술 상업계를 시끄럽게 한 스캔들로 인해 파리의 자그마한 갤러리도 잃은 미모의 화상인 말리. 친구의 집에 몸을 숨기고 세속에서 숨어 살아왔던 그녀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알아낸건지 전설적으로 유명한 미술 수집가이자 후원자인 요제프 윌렉에게서 당신을 고용하고 싶다는 말이 담긴 팩스가 도착한다. 윌렉이 의뢰한 것은 코넬이 만들어낸 "상자"라고 불리는 미술품을 생각나게 하는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작품의 출처를 조사하는 일이었다. 받은 유예는 윌렉이 살아있는 동안, 예산은 거의 무제한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가지게 된다. 세 명에게 부여된 각각의 운명이 부두의 신을 자칭하는 사이버 스페이스상의 수수께끼 같은 존재를 섞어가며 진행되어 간다.


​카운트 제로는 윌리엄 깁슨이 1986년에 발표한 장편 SF 소설입니다. 깁슨의 장편 소설 두 번째 작품이며 1986년에 로커스 상 후보에 올라가고 1987년에 휴고 상, 네뷸러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깁슨의 장편 첫 번째 작품인 "뉴로맨서", 세 번째 작품인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와 맞춘 세 작품은 설정과 등장인물에 공통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프롤 시리즈"라고도 불립니다(전술했듯이). 여러 인물들이 표현하는 정경이 모자이크처럼 깔린 세 개의 스토리가 진행되며 이윽고 교차해 나갑니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현상"이 주인공들에게 큰 영향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죠.

 

"뉴로맨서"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뉴로맨서"나 "크롬 습격"과 비교해보자면 문장이 나름 깔끔해졌고 설정은 기본적으로 전작과 똑같아서 전작인 뉴로맨서를 보셨다면 이 작품은 감상하는데에도 용이하실 것입니다. 물론 읽는 나 자신이 깁슨의 문체에 익숙해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스무스하게 읽을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습니다. 무대는 뉴로맨서에서 7년이 지난 세계입니다. 세 명의 등장인물(용병인 터너, 해커인 밥, 미술상인 말리)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스토리가 평행하여 진행되고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된다,는 특이한 형태의 이야기입니다. "뉴로맨서"에서 시작되었던 사이버 스페이스 내부에 있는 새로운 종류의 인공지능이 탄생하는 과정에 관련된 이야기가 조금씩 전개되어 갑니다만, 두 번째 작품이어서 그런지 임팩트가 전작에 비해서 좀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내용상으로는 팍 감이 안온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단, 이 작품을 보다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알기 어려운 은유적 표현이 확 줄고 대신에 심플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늘어났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으로서는 수수하지만, 씁쓸한 내용, 그렇지만 타이트한 느낌이었습니다. 설정은 화려하며 영상이 눈 앞에서 재생되는 듯한 생생함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굉장히 비유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점을 보고 전 그때서야 처음으로 아 깁슨은 의외로 섬세한 소설을 쓰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딱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타입의 소설이 아닙니다. "뉴로맨서"보다도 약간 수수하긴 했지만, 전 이것이 "뉴로맨서"보다 좋아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는 깁슨의 소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동시에 슬픕니다. 신문 조각이나 레이스가 찢어진 자국과도 같은 희미한 기억의 단편들을 봉인한 자그마한 상자의 오브제. 비의 가우디. 그런 약간 노스탈직한 풍경의 이미지가 다 읽은 다음에 약간 남는 정도? 이 소설에는 어디까지나 마음 속에 남아서 떼어지지 않는 자그마한 아픔 같은 것을 남깁니다. 이것은 굉장히 희미한 문신 같아서 눈치를 채지 못하면 단순히 "수수한" 소설에서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건 아마 제가 읽은 깁슨 소설 중에서 가장 시적인 작품일 것입니다(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는 아직 안 읽어봄). 임팩트가 없으며 조용하고 누워있는 듯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면 뉴로맨서보다 이쪽을 추천드립니다.

 

수수하다 수수하다라고 쓰긴 했지만, 액션 요소도 많이 있으며(기업 용병인 터너의 활약이라던가), 미소녀(?)도 있으며 여러 독자들의 취향에 맞춘 요소가 "뉴로맨서"보다 많은 점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뉴로맨서"보다 읽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1986년 작품이어서 20년 이상이 지난 작품임에도 전혀 오래된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가공할만 합니다. SF의 대단함은 시대를 뛰어넘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 소설이 그리는 미래가 도달한 시점에서도 읽기에 부족하지 않은 SF 소설은 보기 드뭅니다. 기술과 함께 바로 진부화되어 버리는 것이 SF 작품인데 깁슨의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이버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신선한 감각이 솟아나죠. 그러한 점에서 제가 이 작가의 소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전뇌 공간 세 번째 작품인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도 리뷰해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가 아직 읽지를 못하였네요. 대강적인 줄거리라던가 그런 건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니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번 리뷰글은 좀 짧았긴 했는데 나중에 모나리자 오버드라이브도 원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 번 써볼 기회를 찾아볼게요 

 

귀찮아서 글을 빨리 끝맺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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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6/A:121]
기동전사
매트릭스 참 재미있게 봤는데 영향을 받은 작품이 있었군요..잘 읽고 갑니다~~
2015-03-12 22:03:00
추천0
[L:42/A:464]
플뢰르
사이버 스페이스가 뉴로맨스란 책에서 나온 말이었군요 신기.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니 나중에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세계관이 재밌어보이네요.
2015-03-13 00:19:45
추천0
스위스시계
추천하고 갈게요
2015-03-13 08:27:31
추천0
[L:3/A:314]
Zone
최구성이 좋아하는 작가네요ㅋㅋㅋ
언젠가 꼭 읽어보려했던 작품을 쓰신 작가분이라 관심이 갔었는데.. 잘 보고 갑니다 넹 ㅎ
2015-03-14 00:01:39
추천0
전맺음
어려워요..ㅠㅠ
2015-03-24 06:51:02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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