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인터뷰 기사 사전 공유" 기자들 "언론 검열해왔나"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측에서 '후쿠시마 원전' 발언 논란을 두고 재차 '언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뷰 기사는 사전에 공유받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국회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윤 후보 캠프의 '언론관'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후보 검증을 위해 진행하는 인터뷰 기사를 사전에 검열해왔냐는 지적이다.
신지호 "인터뷰 기사 작성하면 확인 절차 거쳐"
윤 후보 측 '국민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인터뷰 기사 초안을 작성하면 인터뷰를 한 사람 쪽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을 보도한 부산일보를 비판하며 사전에 공유되지 않았던 기사에서 이른바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부산일보는 이 같은 신 전 의원 주장과 관련해 "더 이상 정치적 사안에 엮이고 싶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공식적으로 해명성 기사도 낸 만큼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일보는 지난 5일 "탈원전 편향 보고 받나? 윤석열 지나친 원전 낙관론 우려 증폭"이라는 제목의 해명성 기사를 낸 바 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은 신 전 의원 발언을 두고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통상 정치인의 인터뷰 기사는 검증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거나 하면 사후 수정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기사 전문을 사전에 공유해주고 조율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회 출입 기자들 한목소리로 윤석열 캠프 '언론관' 비판
A경제지 소속 기자는 "질문지 정도를 사전에 조율한다면 모를까 기사 전체를 공유하는 경우는 자존심의 문제"라며 "윤 후보 측 발언을 보면 관행처럼 사전에 기사를 검열해온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B종합일간지 소속 기자는 "그 어떤 유력 대선 주자도 사전에 기사 본문을 보여달라 하고 조율을 거치지 않는다. 사후 수정을 거치는 경우는 어떠한 기사든 마찬가지"라며 "윤 후보 측이 어떠한 언론관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검사시절 하던 버릇 못고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