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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 유하
에리리 | L:60/A:454
527/4,270
LV213 | Exp.12%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17 | 작성일 2020-08-13 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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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 유하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 유하

 

1

한 미남 청년을 짝사랑하다

바다에 몸을 던진 옛 그리스의 시인 사포

아기세줄나비,

학명은 Neptis sappho Pallas

불빛 속으로 날아드는 그 나비의 모습이

그녀를 연상시켰던 걸까


나비처럼 가벼운 영혼만이

열정 속으로 투신할 수 있다고, 노래하진 않겠다

나비는 불꽃이 자기를 태울 거라

생각진 않았으리라

혹, 불빛은 애기세줄나비에게

환한 거울 같은 건 아니었을까


2

조롱 속의 짝 잃은 문조,

그 안에 작은 거울을 넣어주었더니

거울에 비친 자기를 제 짝인 양

생이 다하도록 행복해 했다는 이야기


3

죽음을 걸었던, 너를 향한 내 구애의 말들

덧없음이여, 나는 나 이외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날아들었던 당신이라는 불꽃

오랫동안 나는 알지 못했다, 실은 그 눈부신 불꽃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음을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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