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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염주
흩날려라 | L:27/A:501
18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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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153 | 작성일 2013-07-21 06: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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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염주

요즘 너무 마음이 심란하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까지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눈밑은 이미 퀭해 보는사람의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리게 하기 충분했다.
근데 이게 이상한것이 딱히 안좋은일도 없고 걱정되는 일도 없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르륵'

서랍을 열자 오래되어보이지만 먼지라곤 찾아볼수 없는 염주 하나가 놓여있엇다.

"응얼웅얼.."


나는 염주를 한손에 쥐고 이리저리 굴려가며 중얼거렸다.
딱히 뜻이라곤 없다.그냥 힘든점 잘못한점 등등을 외워가며 용서해달라고
부처님에게 비는 것이다.이렇게 한바탕 염주를 굴리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져
쪽잠이라도 잘수 있엇다.

"흐으음.."


핸드폰을 열자 밝은 빛이 어두운 방안을 약간이나마 비쳐준다.
1주일을 넘게 꺼논채 오늘에서야 켜보는 것이지만 메시지는 커녕 부재중 통화도 없다.
습관적의로 전화번호부에 들어가지만 있는 번호는 단 3.
그나마 자주 시켜먹는 음식점 전화번호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었다.
머리가 단정히 정돈되자 어느샌가 마음이 편해져 잠이 들것같았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배위로 끌어올린다.스르르 눈이감긴다.오랜만에 안식이다.


학교다.내가 제일 싫어하는곳,
역시나 불량스러워 보이는 여자애들이 다가와 내머리채를 잡고 어디론가
끌고간다.

살려줘..살려줘..

나는 손이 닳도록 빌었지만 그 빌어먹을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가 보다.
무섭다..머리채가 잡혀 질질 끌려가지만 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그냥 내가 안보였으면 좋겠다.그럼 저런애들한테 당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익숙한 화장실이다.
익숙하게 뺨을 때린다.
익숙하게 빈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않은 그시절.
왜 갑자기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 걸까.사라지고 싶다.사라지고 싶어.
날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빌고 또빈다.

하늘은 역시나 이번에도 무심했다.
나는 눈이보이질 않았다.다행이다.다행이야.


"흐어헉!"

번쩍 눈이 떠진다.저주스러운 학창생활이 꿈에 나타났다.너무도 기분이 좋지 못했다.
3개밖에 없는 전화번부에서 2번째칸을 길게 클릭한다.

"여기 짜장면 하나 볶음밥 하나 주실래요?"

주소도 묻지 않는다.그저 알았다는 대답만 한다.10분뒤
잘생긴 배달부가 벨을 누른다.문을 열어줬다.

"아이 썅 지금은 시키지 말라고 했잖아?"

아무말도 하지 않자 내뺨을 올려붙인다.너무아프다 학창시절 악몽이 되살아난다.
배달부는 내가 시켜논 볶음밥을 먹고난후 나를 때리고 찢고 가졌다.
너무 아팠지만 반항은 생각할수없다.사라지고 싶다.사라지고 싶다.
아니면 저눈에 제가 안보이게 해주세요.
빌고 또빈다.하지만 이번에도 무심한 하늘은 내가 기절할때까지 가만두지 않았다.


'연주..'

연주가 보건실에 누워잠을 자고있다.
나를 지긋지긋하게도 괴롭힌연주,왜그랬니,왜그랬어.
저눈에 내가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손엔 수면제로 보이는 약봉지가 있다.그걸 물에 탔다.
연주의 입에 흘려넣었다.잠시 뒤척였지만,그건 말그대로 잠시였다.편안한 표정을 지은
연주는 그렇게 잠들었다.

"헉..헉.."

또 꿈이다,요새 너무 몸이 허한것같다.보약을 한첩 지어먹어야 겠다.
서랍을 열자 익숙한 염주가 보인다.그옆에는 염주알 몇개가 어지러이 널려있다.
염주를 굴리고 굴렸다.어느샌가 마음이 편해졌다.눈꺼풀이 무겁다.천근만근이다.


익숙한 보건실안,나는 끝이 날카롭게 벼려진 숟가락을 손에든채 잠든 연주와
함께있다.멍하니 있길 수십분,연주가 눈에서 피를 쏟는다.마지막 남은 눈에서도 피를
쏟는다,그때 잠에서 깨어난 연주가 울부짖는다 살려달라고,살려주라고.
아프니,많이 아프겠지.

"내가...보이니?"

이제 내가 보이지 않겠지,가슴을 쓸어내렸다.
내손엔 염주알 크기만한 구체가 들려있다.2개씩이나.이제..이제는 조금 편하겠지.
아니 아직 많이 남았다.염주 팔찌의 기본 개수는 14개라고 한다.12개나 남았다.
나는 웃음을 지었다.해야할 일이 많았지만.


"하아.."


잠시 풋잠이라도 들어 다행이다.이렇게 풋잠이라도 자두지 않으면
나중에 몸이 견디질 못한다.나는 전화번호부 2번을 길게 클릭했다.
볶음밥 하나 짜장면 하나.역시 주소는 묻질 않는다.

'드르륵'

서랍을 열자 익숙한 염주 하나와 염주알 12개가 섞여있다.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벨이 울린다,역시나 잘생긴 청년이다.이제됬다.




염주를 하나 더만들수 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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