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 잠깐 들어볼래?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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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끝나서 올해 1 월에 있었던 일이 문득 기억나네
1월에 계절학기 듣다가 맘에 드는 애가 있는거야.
물론 나보다야 훨 나은 와꾸였지
근데 이게 포기가 안되더라.
삘이란게 뭔지 뭐가됐든 결말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겠는거야
그래서 다음날 다짜고짜 걔한테 갔지.
가서 전번 좀 알려달라 했더니
존나 쪼개면서 그러더라.
"남친있어요."
"고마워요."
못내 아쉬웠지만 뭐 어쩌겠어 남친 있다는데...
근데 난 얘가 남친 없었어도 가망 없다는 걸 안다.
왜냐구?
내가 키 165.4 라서 존나 볼품 없거든 ㅋㅋㅋ
아무리 운동하고 체중관리 해도 타고난 체격에 한계가 있어서
옷질하는 맛도 안나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 지치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서 직감했지.
가망 없다는 걸...
결과가 뻔히 보이는걸 알면서 직접 데어보기라도 해보고 싶어서 다가갔는데
역시나 까일놈은 까이더라.
그래도 남는 건 있더라.
뭐냐구?
내가 역시 안 되는 놈이라는 자명한 사실과
스물 여섯이 지난 시점에서 모솔 딱찌를 떼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는 진리를 말이야.
그래서 생각했지.
타고난 놈은 뭘해도 되는데 나는 그렇질 못하니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한 끝에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아.
포기하자.
그저 받아들이고 납득하자.
이번생은 틀렸음을 인정하고 내게 주어진 한도 내에서 최대한 즐기다 가자구 말이야...
그래서 요즘은 업소를 다녀.
업소라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
짧은 시간이지만 내 속마음을 터놓을 수도 있고
돈 아니면 평생 말도 못 걸어볼 그런 수준의 여자와 몸을 섞을 수 있기도 하니
여러모로 남는 건 있어.
근데 말야...
몸정으로도
그리고
일순간 쾌락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더라.
가슴이 공허하게 빈 것만 같은 기분 있잖아.
나와 몸을 섞으며 내는 교성이 연기란 걸 알기에
진심으로 마음의 교류가 없는 섹스는
한낱 칼로리를 태우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씁쓸함 같은 거 말야.
암튼 그래...
시험도 끝났고 마음도 뒤숭숭해서 내 얘기 잠깐 해봤어.
이만 줄인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