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는 어떻게 썰릴 것인가
리멬에서 아무리 바뀐 부분이 많다 해도 기본적으로 원펀맨은 one의 원작 스토리를 따라간다
따라서 괴인협회편의 최종보스는 가로우가 되어야하고, 오로치는 어디까지나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추가한 설정이기에 반드시 리타이어해야 한다.
최근 생각보다 오로치가 강하게 그려지면서 원작 황금정자가 갖고 있던 괴협 최강괴인의 롤을 가져가게 됐는데, 과연 이 캐릭터가 어떻게 쓰이고 퇴장할지 생각해보자.
1. 가로우에게 사망
어쨌든 최종적으로 가로우>오로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로치가 가로우에게 직접 썰린다면 이를 가로우의 성장과 함께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괴협vs히어로전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전에 따로 찾아온 가로우와 리매치를 벌이다 사망하는 전개가 될텐데,
그렇게 되면 괴협 수장인 오로치가 정작 괴협 vs 히어로전에서 아무 역할도 수행하지 못한 채 가로우랑만 줄창 싸우다 죽은 게 된다. 이러면 괴협vs히어로전이 그냥 머리 없이 싸우는 알맹이 없는 전투가 되어, 스토리의 긴장이 떨어지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2. 타츠마키에게 사망
의외로 가능성 높다고 생각하는 전개.
지금까지 리멬에서 오로치는, 원작에서 애매했던 사이코스의 설정을 보충해주는 역할로 쓰이고 있다.
전투력이나 카리스마가 애매한 사이코스인 만큼 스케일이 커진 리멬에서 괴협의 보스 캐릭터로 내세우기 더 미묘해졌는데, 무라타는 이를 오로치라는 캐릭터를 넣음으로써 해결했다.
실제로 의외로 지금까지 오로치의 역할은 사이코스의 보조에만 한정되어있다. 괴협 괴인들이 사이코스의 지휘를 따르는 데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원작에서 허접 사이코스가 가로우를 제압하는 장면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가로우를 제압하는 역할을 오로치가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이후 괴협에 쳐들어온 타츠마키에게 썰림으로써 타츠마키의 포스를 보여주는 역할도 오로치가 맡게 될 거라는 생각.
원작에서 타츠마키가 사이코스를 마주치자마자 썰어버리는 장면은, 괴협vs히어로 전에서 '퀸'의 비중을 가지는 타츠마키의 강함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인데,
리멬에서는 사이코스가 가로우를 전혀 제압하지 못하면서 강함을 1도 보여주지 못하게 된다.
즉 사이코스 찢어봤자 별로 안쎄보인다는거...
아마 리멬에서 타츠마키는 오로치를 썰어버리고 사이코스는 덤으로 썰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로치는 괴협vs히어로 스토리에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게 되고(이후 타츠마키의 존재감에 대한 개연성으로)
최종적으로 가로우>오로치도 성립하며(결국 각성 가로우는 타츠마키를 털어버리니까)
어차피 이후 전투는 타츠마키 vs 다수 용급 괴인들의 다굴이니 오로치를 잡은 타츠마키가 진다고 해서 특별히 밸붕이 일어난다거나 하진 않는다. 사실 원작에서도 혼자 다 조질뻔 하다가 사이코스의 기습으로 털린 거니까...
다만 이 경우 애매해지는 건 가로우의 성장 서사. 원작에서 가로우는 초합금과 싸우고 최종 각성하는데,
이 부분이 참 애매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초합금과 오로치의 갭은 크게 느껴지며, 그런 오로치를 타츠마키가 썰어버린다면
고작 초합금 상대로 접전을 벌이던 가로우가 각성 한번 했다고 타츠마키 비롯 다수의 히어로 상대로 압도하게 되는 건 뭔가 파워 비약이 좀 심하게 느껴지니까...
다만 그래도 필자는 타츠마키가 잡는다에 한표.
(참고로 사이타마가 잡을 가능성은 거의 0이라고 생각한다. 원펀맨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 사이타마가 오로치를 순삭해버릴 경우 괴협vs히어로 스토리의 긴장이 확 깨져버리며, 또 가로우와 오로치의 비교도 불확실해져 가로우의 최종보스로서의 입지가 서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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