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화백로(蓼花白鷺) - 이규보
前灘富魚蝦 (전탄부어하)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有意劈波入 (유의벽파입) 생각하다 물결을 가르고 들어가니
見人忽驚起 (견인홀경기) 사람을 보고는 홀연 놀라 일어나
蓼岸還飛集 (요안환비집) 여뀌꽃 언덕에 다시 날아와 모였네
翹頸待人歸 (교경대인귀) 목을 빼어 사람 돌아가기를 기다리다
細雨毛衣濕 (세우모의습) 가랑비에 날개 깃 젖는구나
心猶在灘魚 (인유재탄어) 마음은 오히려 여울 고기에 있는데
人道忘機立 (인도망기립) 사람들은 멍하니 서 있다고 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