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黑수저 | L:0/A:0
377/590
LV29 | Exp.6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59 | 작성일 2018-09-08 00:49:15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김승일 - 나의 자랑 이랑

 

넌 기억의 천재니까 기억할 수도 있겠지
네가 그때 왜 울었는지, 콧물을 책상 위에 뚝뚝 흘리며
막 태어난 것처럼 너는 울잖아
분노에 떨면서 겁에 질려서,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네가 일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날이면, 세상은 자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같고, 그래서 우리는 자주 웃는데.
그날 너는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 네가 사귀던 애는
문밖으로 나가버리고, 나는 방 안을 서성거리며
내가 네 남편이었으면 하고 바랐지
뒤에서 안아도 놀라지 않게,
내 두 팔이 너를 안심시키지 못할 것을 다 알면서도
벽에는 네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 있고
바구니엔 네가 만든 천가방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좁은 방 안에서,
네가 만든 노래들을 속으로 불러 보면서
세상엔 노래란 게 왜 있는 걸까?
너한테 불러 줄 수도 없는데.
내가 그린 그림들은 하얀 벽에 달라붙어서
백지처럼 보이려고 애쓰고 있고
단아한 가방들은 내다 팔기 위해 만든 것들, 우리 방을 공장으로, 너의 손목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들
그 가방들은 모두 팔렸을까? 나는 몰라,
네 뒤를 서서 알짱거리면
나는 너의 서러운,
서러운 뒤통수가 된 것 같았고,
그러니까 나는 몰라
네가 깔깔대며 크게 웃을 때
나 역시 몸 전체를
세게 흔들 뿐
너랑 내가 웃고 있는
까닭은 몰라
먹을 수 있는 걸 다 먹고 싶은 너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오리발 같아 도무지 신용이 안 가는 너는, 나무 위에 올라가 큰 소리로 울었지
네가 만약 신이라면
참지 않고 다 엎어버리겠다고
입술을 쑥 내밀고
노래를 부르는
랑아

 


너와 나는 여섯 종류로
인간들을 분류했지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아
막 박수치면서,
네가 나를
선한 사람에
끼워 주기를 바랐지만
막상 네가 나더러 선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다른 게 되고 싶었어. 이를테면
너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어느 날 네가 또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 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시 문학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黑수저
2018-09-08 0-0 159
2393 시 문학  
롱펠로-사랑하는 사람이여
黑수저
2018-09-07 0-0 145
2392 시 문학  
사랑의 이율배반 중에서
黑수저
2018-09-07 0-0 131
2391 시 문학  
김기만-짝사랑
黑수저
2018-09-07 0-0 138
2390 시 문학  
슬프도록 아름다운 너는 나의 운명
黑수저
2018-09-06 0-0 144
2389 시 문학  
이정하 - 새벽안개
黑수저
2018-09-05 0-0 178
2388 시 문학  
2D최애캐를 떠오르게 하는 시 모음
黑수저
2018-09-05 0-0 273
2387 시 문학  
제가 좋아하는 시^_^ 성동혁 - 1226456
黑수저
2018-09-04 0-0 447
2386 창작  
방금 5/7/5로 시 지음(감동주의)
黑수저
2018-09-03 0-0 218
2385 시 문학  
서덕준 시 6편 모음
黑수저
2018-09-03 0-0 326
2384 시 문학  
유인숙-빗속의 연가
黑수저
2018-09-03 0-0 179
2383 시 문학  
최정례/우주의 어느 일요일
黑수저
2018-09-02 0-0 173
2382 시 문학  
봄이 멈추는 곳
黑수저
2018-09-02 0-0 166
2381 시 문학  
클래식 기타의 붉은 줄 하나
黑수저
2018-09-02 0-0 130
2380 시 문학  
(아련) 옛날의 불꽃 / 최영미
黑수저
2018-08-31 0-0 256
2379 시 문학  
서덕준 - 아침의 단막극
黑수저
2018-08-29 0-0 385
2378 시 문학  
비오는날 특집) 비 올 때 읽기 좋은시 모음
黑수저
2018-08-27 0-0 540
2377 시 문학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짝사랑시 이상의 '이런 시' 中에서
黑수저
2018-08-12 1-0 609
2376 창작  
하늘
JUDEP
2018-07-25 0-0 379
2375 창작  
JUDEP
2018-07-25 0-0 281
2374 창작  
은하수
JUDEP
2018-07-25 0-0 492
2373 시 문학  
**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꼬추왕♧
2018-07-22 0-0 593
2372 창작  
멈추면 비로소 들리는 것들 [1]
Aiden
2018-07-15 0-0 529
2371 잡담  
【도시 전설】해질녘의 나체녀. [3]
발랄
2018-07-12 0-0 1348
2370 창작  
수박
킹갓바
2018-07-08 0-0 392
      
<<
<
311
312
313
314
315
316
317
318
319
32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