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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춤 : 신석초(申石艸) 시
크리스 | L:57/A:444
2,894/3,290
LV164 | Exp.8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65 | 작성일 2019-10-05 22: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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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춤 : 신석초(申石艸) 시

바라춤 : 신석초(申石艸)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 없는 꽃잎으로 살어 여려 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까나 //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긴

종소리는 아마 이슷하여이다.

경경히 밝은 달은

빈 절을 덧없이 비초이고

뒤안 으슥한 꽃가지에

잠 못 이루는 두견조차

저리 슬피 우는다. //

 

아아 어이하리 내 홀로

다만 내 홀로 지닐 즐거운

무상한 열반을

나는 꿈꾸었노라

그러나 나도 모르는 어지러운 티끌이

내 맘의 맑은 거울을 흐리노라. //

 

몸은 서러라

허물 많은 사바(娑婆)의 몸이여!

현세의 어지러운 번뇌가

짐승처럼 내 몸을 물고

오오, 형체, 이 아리따움과

내 보석 수풀 속에

비밀한 뱀이 꿈어리는 형역(刑役)

끝없는 갈림길이여 //

 

구름으로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소리

지는 꽃잎도 띄워 둥둥 떠내려가것다.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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