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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이변
대갈맞나 | L:47/A: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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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40 | 작성일 2019-01-25 21: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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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의 이변

국도 근처에서 내가 여자친구와 함께 겪었던 일이다.

대충 여기서 잘까 라는 판단에서 이 모든 사건은 비롯되었다.

 

이 호텔은 2층짜리 건물이었다.

뒤쪽에 산이 위치한 것 이외에 주변에 건물하나 없는 장소에 위치했었다.

이 곳은 나갈때 기계에 돈을 넣고 정산하면 문이 열리는 무인식 호텔이었는데, 예의상으로라도 깨끗하다는 소리는 안나오는 곳이었다.

 

아니다.

단호히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낡고 누추하고 더러웠다.

 

 

그 날 나는 여자친구와 드라이브를 하고 어디에 묵으면 좋을지 찾던 중이었다.

문득 그 호텔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이라도 빨리 쉬고싶었던 탓일까.

나는 그만 이 사단의 근원이 된 그 한마디를 뱉고 말았던 것이다.

 

"그냥 대충 여기서 자자."

 

 

 

 

 

 

 

 

 

 

 

차를 세우고 내리자 밀려드는 찬바람에 잰 걸음으로 호텔 안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가서 가벼운 호기심으로 방 안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화장실, 목욕탕, 침대.

한쪽 벽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포스터 한장이 붙어있었다.

여자친구가 화장실에 들어가있는 사이 포스터가 붙어있는 벽을 기웃거리다 나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상당히 오랜 시간 붙어있었으리라 짐작되는 부적들이 벽과 포스터 사이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던 것이다.

여자친구가 겁을 먹을 것같아서 그녀에게는 밝히지 않고 나만 알아두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가 나온 뒤 나도 목욕을 하려고 목욕탕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까 방에 들어오자마자 체크했을때는 분명 닫혀있던 조그만 화장실 창문이 열려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내가 창문을 쳐다본 순간 무엇인가가 슥하고 사라졌다.

 

목욕은 단념하자.

조심조심 창문을 닫고 여자친구에게는 목욕탕이 고장나서 뜨거운 물이 안나온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대답이 없었다.

의아해서 보니 그녀는 검지 손가락을 입술 앞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짧은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그 소리가 갸냘프게 들려왔다. 

여성이 허밍하는 듯한 희미한 노랫소리가..

그 소리는 점차적으로 커졌다.

아무말 없이 우리 둘은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침대 밑이었다.

공기가 얼어 붙는 것 같았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때 하는 것일까.

나는 허둥지둥 이불을 끌어내려 침대 밑의 공간을 다 막아버렸다.

여성의 콧노래는 더이상 들리지않았다.

 

 

내 여자친구는 평소에는 참 대담한 사람이지만 막상 이런 일이 닥치고보니 그런 그녀도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물론 나도 냉정을 유지하기다 힘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하루 밤을 보내자고 제안했던 것은 다름아닌 나였다.

여자친구와 의논을 해서 일단은 있다가 도저히 못참겠으면 나가기로 약속을 했다.

 

 

침대 밑에서 무엇인가가 굴러가는 소리가 났다.

불안해하는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며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숨을 깊에 들이쉬고 막아두었던 이불을 들추어 침대 밑을 살폈다.

그러자 내 쪽으로 어떤 물체가 굴러왔다.

 

새빨간 립스틱이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TV위에 놓아두었다.

 

"이제 괜찮을거야."

 

하지만 괜찮았다면 이 글을 적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분위기도 쇄신할 겸 방안에 설치되어 있던 노래방 기계를 켰다.

여자친구도 반색을 하며 리모콘을 손에 집에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욕실에서 소리가 났다.

여자친구는 욕실 창문에 관해 모른다.

나는 혼자 욕실로 가서 기세좋게 문을 열어제꼈다.

 

문이 열린 순간 싸늘한 공기가 나 뺨에 닿았다.

또 창문이 열려있었다.

창 밖에는 아까 쓱 지나갔던 그 얼굴같은 원형 그림자가 언뜻 보였다.

나는 공포심을 지우려 짐짓 강하게 힘주어 창문을 닫았다.

확실히 하기위해 창문을 닫은 후 걸어잠그기까지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여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노래방 기계를 작동시켰다.

 

"별거 아니었어. 기분탓인가봐."

 

여자친구는 떨리는 손으로 리모콘에 번호를 입력하고 송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들어본 적 없는 구슬픈 음악이 흘러나왔다.

 

"너 이노래 뭐야?"

"....아냐.......내가 선택한 노래는 이게 아니었어..."

 

여자친구는 완전히겁에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리모콘을 집어들고 곡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불러주는 번호를 내손으로 직접 입력한 뒤 송신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아까의 그 구슬픈 반주가 흘러나왔다.

 

 

 

 

 

 

 

 

 

 

여자친구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흘러나오는 노래를 끄기 위해 중단 버튼을 거칠게 눌렀다.

하지만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

아무리 리모콘을 조작해보아도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허둥지둥 짐을 꾸려 여자친구의 팔을 잡고 일으켜세웠다.

 

"안되겠다, 나가자."

 

기계에 돈을 넣고 정산하기 위해 지갑에서 지폐를 꺼냈지만 공포로 손이 떨려 쉽사리 기계 안으로 돈을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필사적으로 기계에 돈을 넣으려고 매달리는 그 순간에도 구슬픈 그 곡은 끝나지 않을 듯 흘러나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 이노래 들어본 적 있어.

 

 

그랬다.

침대 밑에서 들려오던 여자의 허밍소리.

바로 이 노래였다.

 

 

억지로 돈을 기계에 넣고 서둘러 정산을 마치자 문이 열렸다.

나는 여자친구를 차에 태우고 도망치듯 국도를 달렸다.

 

 

 

 

 

 

 

 

 

 

 

그러나 아직도 여자친구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 한가지가 있다.

그 국도를 달리며 백미러를 힐끔 봤을 때.

뒷좌석에 창백한 피부를 지닌 머리카락이 긴 여성 한명이 앉아있었던 사실을.

그 여성의 입술은 내가 침대 밑에서 주워 TV위에 올려놓았던 립스틱 색깔과 똑같은 색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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