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당신을 위해 6
5화는 여기를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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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꼭두새벽부터 먹고 싶었던 게 라면이었어??”
진성은 청화가 꺼내든 재료를 보고 물었다. 청화는 냄비에 물을 끓이며 대답했다.
“그냥 라면이 아니라고 일명 장어 라면이라고 자고 일어났는데 라면에 장어를 넣으면 어떨까라고 확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러면서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하며 바로 실천에 옮겼지. 굉장할 것 같아!! 무슨 맛일지 짐작도 안가지 진성?”
‘라면 맛이겠지..... 국물이 잘 우러나면 매운탕 맛이려나......’라고 진성은 생각하며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는 가족이 없다.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것은 그녀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혼자였던 거 같다. 어린나이에 혼자서 하가문에서 온갖 잡일을 하게 되었고 입지가 없는 그녀는 굉장히 많은 무시를 당했던 거 같다. 물론 그러한 와중에 진성을 만나게 되었고 서로 친한 친구가 되었다. 현재는 연인이지만..... 진성의 여인이라는 타이틀은 그래도 나름 하가문내에서는 먹히는 편이었다. 여자가 큰 역할을 하는 지역이지만 그래도 과거와 같은 무시와 따돌림 같은 것은 당하지 않겠지.
“완성!!! 봐봐 진성 냄새 끝내주지?”
청화가 냄비를 들고 식탁으로 온다. 그냥 라면냄새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진성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그래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뭐야?”
청화가 싱긋 웃으며 묻는다. 밝은 목소리의 그녀는 요리중에서도 계속 진성이 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진성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어제..... 월하익송에게서 스카웃 제의가 왔어.....”
진성은 어제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유리자하드에 대한 이야기는 미묘하게 바꾸어 이야기했으며 오늘 아침에 있었던 FUG의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월하익송을 갔으면 갔지 그가 FUG의 갈일은 없을테니까......
밝았던 청화의 얼굴도 이 이야기를 듣고는 어두워져있었다. 그녀 나름대로 고민이 되는 내용이었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어두운 얼굴이었다. 청화가 조심히 입을 열었다.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동생을 다 잃었다고 얘기했었나? 사실은 그 사람들 뿐만이 아니야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다 돌아가셨었어..... 그것도 한사람에게......아!! 라면 불겠다. 불기 전에 어서 먹어 진성..”
여기까지 말하고는 청화는 라면을 먹었다. 라면 먹을 분위기가 아니잖아.....라고 생각하며 진성은 가만히 청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청화는 다시 입을 열었다.
“흠 생각보다 오묘한 맛 인걸?... 아마 랭커였던거 같아...... 우리 가족이 뭘 잘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하드의 척살 부대의 한사람이라고 들었던 거 같아.... 아버지랑 삼촌이 맞서 싸우면서 그렇게 말했던거 같거든.....아! 물론 싸웠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당한 거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만 겨우 숨어서 살아남았어..... 그 랭커가 나만 살려놓은 것인지, 정말 모르고 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동안의 침묵..... 어린 시절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진성이었지만 막상 듣고 나니 더욱 마음이 쓰라렸다. 청화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뒤에는 진성이 아는 이야기야....... 그러면 여기서 질문! 자 나는 자하드를 증오할까요 싫어할까요?”
진성은 말했다.
“당연히.... 증오하겠지......”
당연하다 집안에서 어떤 자하드에 배척하는 행위를 했는 지는 몰라도 자하드 때문에 모든 가족을 잃고 하가문 아래에서 온갖 수모와 멸시를 겪어온 그녀 였다. 진성은 이러한 이야기 방향에 월하익송에 대한 생각이 더욱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으음 아니야... 아 정확히는 지금은 아니야. 물론 옛날에는 정말 저주하고 싶었지 자하드와 10가문 모두 복수 하고 싶었어. 하지만...... 진성....당신을 만나고 부터는 그러한 생각을 안하게 되었어. 어렸을 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일까? 당신과 만난 후는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했어. 당신과 있으며 옛날의 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도 됬지. 게다가 최근에는 당신을 보지 않아도 당신 생각만 하면 너무 너무 행복한거야. 정말 너무 사랑해 진성......아! 지금 말할게 사랑 고백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월하익송이든 자하드든 나는 상관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이 원하는 길로 가요 분명 당신은 자신이 월하익송에 들어갔을 때의 나의 처지를 걱정하고 있겠지...... 걱정하지마...... 그보다도 더 험한 수라를 겪어온 나니까... 당신과 함께라면 버틸 수 있다구?”
진성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 청화.....”
이런 여자이다..... 몇백년 몇천년을 산다해도 이러한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녀는 그녀 생각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이야기에 진성의 마음은 점점 월하익송과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하가문에서 교육에 힘쓰며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도 있겠지....... 청화가 웃으며 대답했다.
“고맙다는 말이 듣고 싶은 게 아닌데? 아 어떡해 라면 다 불었어...... 이거 맛없는 거 불어서 그런거지 내가 못 끓인거 아니다?”
청화에 말에 진성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리고는 다짐했다. 절대로 그녀를 떠나지 않고 현재보다 그녀를 더 힘들지 않게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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