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하니까 생각나는 일화.
*맥락 없이 그냥 당시 기억의 단편을 꺼내어 주절주절 적는 글..
일본에서 사귄 친구(이탈리아)가 대만 여행 갔을 때 알게 된 카지노 딜러(대만)가 신주쿠에 와 있으니 오늘 같이 잘 거라고 오늘 호텔비는 공짜라며 신이 남
(그 대만녀의 경우 본인 베프랑은 이미 대만에서 처음 봤을 때 했다고 함..)
그 전에 대만녀 일행과 같이 이자카야나 가자고 해서 토호 시네마 뒤에 있는 가라오케관에 마중을 나감(가라오케에서 놀고 있는 중)
우리가 도착하니 대만녀가 1층 로비로 마중을 나오고 나머지 일행은 아직 시간이 안 끝나서
"애들은 아직 안에서 놀고 있는데 같이 놀다 나올래?" 하고 물어봄
나는 가고 싶었지만 친구가 가라오케를 별로 안좋아해서 (플레이리스트 보면 다 힙합임) 그냥 로비에서 대만녀랑 같이 기다리기로 함.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행이 내려왔는데
미국인 남자 두 명(대만녀와 오랜 친구)과 일본인 여자 두 명(대만녀 지인으로 카지노에서 같이 일하면서 알게 된 듯?)임.
대만녀 소개로 서로 다 인사 나누고 스몰 토크 나누는 와중 미국인 중 한 명(오클랜드)은 성격도 엄청 좋고 우리쪽에 대화 포커스를 맞춰주는데
남은 한 놈(시카고)은 일녀 두 명한테만 관심이 있음.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일녀 두 명은 집에 간다고 해서 인사 나눔.
근데 시카고가 굳이 얘네를 데려다주겠다고 떼를 써서 결국 걔는 일녀들 택시 타는 곳까지 따라가게 됨.
이자카야는 그 시카고까지 포함해서 같이 가기로 했던 거라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맥주나 까자고 하고 가라오케관 옆에 있는 로손으로 들어감
이 즈음해서는 이미 오클랜드남이랑 우리끼리 어느정도 대화에 물꼬가 튼 상태라 (어디서 왔냐 여기서 뭐 하면서 지내고 있냐 등등) 같이 떠들면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오클랜드남이 로손에 들어가자마자 "오 로손~" 하면서 쪼갬 그러면서 바로 Fuck, Marry, Kill 게임을 시작함.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과 로손이 있다. 너는 누구랑 자고 누구랑 결혼하고 누구를 죽일래?"
나는 당시 퍽메리킬 게임을 모르던 상황이었고 옆에 친구도 잘 모르는 눈치였어서 바로 대답이 안 나옴.
그래서 오클랜드가 한 번 더 설명을 해주고 이탈리아가 먼저 신중하게 세븐일레븐과 자고 패밀리마트와 결혼하고 로손을 죽인다고 함.
나도 동의했기 때문에 똑같이 대답함. 오클랜드가 원한 정답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Yes, Kill the lawson" 하며 매우 만족해 함.
나는 처음에 일본 갔을 땐 패밀리마트랑 세븐일레븐은 한국에 있으니(있었으니) 별로 안 신기했고 로손이야말로 일본에서만 볼 수 있으니 뭔가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외국인들이 로손을 당연하게 셋 중에 가장 밑으로 두는 걸 보고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었음.
여튼 나와서 토호 시네마 앞에서 맥주 까면서 더 이야기를 나눴고 오클랜드는 퍽메리킬 게임을 계속 하려고 했었는데
대만녀가 불쾌해 하면서 그만 하라고 해서 그만하게 됨.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던 시카고에게 답장이 왔는데 얘는 결국 스시녀 끝까지 쫒아가서 시부야까지 가버렸다고 함...;
오클랜드는 시카고가 뭔 짓을 할 지 몰라 걱정이 된다며 시부야로 가게 됨.
뭔가 이자카야 가는 분위기가 아니게 되었고 대만녀랑 우리는 오락실-편의점 잠깐 들렸다가 편의점에서 나오면서 둘이 무슨 이야기를 따로 나눔
그리고 대만녀도 시부야에 미국애들 따라가보겠다고 바이바이함.
나중에 왜 그냥 헤어졌냐고 물어보니
막상 자려고 하니 이탈리아의 베프의 존재 때문에 좀 그렇다며 다음에 하자고 거절했다 함..
그냥 로손글 보니까 생각나서 떠들어 봄..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