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MB 영장 심사때 “부인하니까 더 구속해야”
'백현동 특혜·불법 대북송금’ 등으로 26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시점에 “박근혜를 처벌해야 국격이 올라간다”며 “부인하니까 더 구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언론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3월 30일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했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의 영장 발부 가능성을 묻자 이 대표는 “제가 점쟁이가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반드시 구속돼야 할 사안”이라며 “이렇게 중범죄의 주범인데 다른 종범들은 다 구속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로 구속이 안 되면 이 나라가 법치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온 세계에 알리는 꼴”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뇌물죄 부분을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이 충분히 의심된다”며 “증거인멸 우려만 있어도 구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니까 도망가겠느냐 그렇게 따지면 높은 사람일수록 더 우대받는 사회가 되고 그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행자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사익을 취하는 것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법원에 가서 유무죄를 가리면 된다’는 박 전 대통령측 입장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부인하니까 더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증거로 죄를 지은 게 맞구나 하면 그걸 밝히기 위해서라도 구속해야 한다는 게 형사소송법”이라고도 했다.
이어 “예우 자꾸 얘기하시는데 이게 기득권자들의 말 아니냐, 무슨 중범죄자를 예우하느냐”며 “중범죄자는 중범죄자로 대우해야 정상적인 나라”라고 했다.
이재명의 적은 어제의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