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 황동규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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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 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 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 왕 뒤에 큰 왕이 있고 큰 왕의 채찍! 마패 없이 거듭 국경을 넘는 저 보마(步馬)의 겨울 안개 아래 부챗살로 갈라지는 땅들 포(砲)들이 얼굴 망가진 아이들처럼 울어 찬 눈에 홀로 볼 비빌 것을 알았던들 계룡산에 들어 조용히 밭에 목매었으련만 목매었으련만, 대국낫도 왜낫도 잘 들었으련만, 눈이 내린다, 우리가 무심히 건너는 돌다리에 형제의 아버지가 남몰래 앓는 초가 그늘에 귀 기울여 보아라, 눈이 내린다, 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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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하게 내려앉은 하늘 아래 무식하게 무식하게
-<평균율 1>(창우사, 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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