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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이야기 3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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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265 | 작성일 2021-04-03 2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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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이야기 3

어릴 적에 신기가 워낙 강해서 애기무당 될뻔도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못본답니다.^^

여름방학 때 작은 외삼촌 댁으로 놀러가서 지내는데 놀러온 큰외삼촌도 그렇고 큰외숙모도 그렇고 다들 얼굴 안색이 안좋더라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잠을 못 주무시네요... 이랬다는..

숙모 내외분 식겁 하시더니 어떻게 아냐고..
솔직히 말씀드렸죠.

내외분 등 뒤에 검은 덩어리가 붙어있다고.
기운이 음산해서 내가 곁에 가기도 싫다고 막 그랬거든요.

다들 제 신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고 해서 저더러 큰외삼촌 댁 한번만 들려달라고 하는 걸
난 가기 싫다고 하는걸 엄마가 부탁하셔서 갔는데...

헉...
 

집에 발 내 딛는것 자체가 싫더군요.

왜 풍수 보시는 분들 하시는 말 중에 터가 음의 기운이 충만하면 사방이 어둡다고 하시는데
그 집이 딱 그런 곳이었어요.

오만 인상 찌부리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거실에 놓인 텔레비젼 위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 계시고
생기라고는 없는 젊은 여자분이 화장실 욕조에 앉았다 일어났다만 반복...

오래된 혼령들은 죽은지 얼마 안된 혼령들에 비해서 형체가 뚜렷하지가 않는데 집안 여기저기에 그런 혼령들이 엄청 많더군요.

부엌 식탁에 외사촌 작은 오빠가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는 빈 자리에 얼굴이 없어요.
너덜해 보이는 흰 소복 입은 형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옆에 앉아 있는데 몸둥이가 오빠 쪽으로 향해 있던..컥;;

오라방.. 소화가 안 돼서 연신 가슴만 툭툭치고.

어디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려서 가니까 큰 오라방 방인데.

어머나...........-_-;;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자는데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데 낼 수 밖에 없겠더군요.

귀신 다섯 명이 달라 붙어서
하나는 머리 하나는 오른쪽 팔 하나는 왼쪽 팔
다른 둘은 다리 하나씩 분들고 잡아 당기고 깨물고
다리 쪽에 붙은 귀신은 아사한 귀신인지 연신 깨물어 먹는 시늉을 해요.

내가 가서 오빠를 깨우는데 쉽게 일어나질 못해서 이 집에 있는 왕소금 말고
햇볕 잘 드는 집에 가서 왕소금 좀 얻어 오라고 해서 그 소금 받아서 오빠 몸에 막 뿌려대니까 귀신들이 절 노려보더니 흐물흐물 사라져요.
그제서야 오빠가 끙끙 앓는 소리 내면서 겨우 몸을 세우더군요.

그러고 나서 안방에 가니까 방에 무슨 불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방에 시커먼 연기가 여기저기 모락모락....하는데 옷장 있죠..
옷장에 귀신이 나란히 앉아서 빤히 내려다 보고 있어요.

어찌나 몸이 여기저기 쑤신지...
집 밖으로 나와서 큰외삼촌 한테 당장 이사가라고 했어요.
안 그럼 사람 하나 죽어 나갈거라고.
터가 산 사람이 사는 터가 아니라 죽은 사람의 터에요.

그러니까 땅 투기 때문에 묘지 밀어내고 닦은 터였던 거죠.
삼촌 내외 식겁해서 그날로 짐싸서 바로 나가고

그 다음 해에 다시 놀러 갔는데...
한동안 비어 있던 그 집에
가족 하나가 이사와서 살고 있어요.

외삼촌한테 저 사람들 저 집에서 왜 사냐고 물으니까
동네 사람들도 살지말라고 사정애기를 해줬는데 요새 그런말 누가 믿냐고 막 우기면서
집이 별장 같은 스타일의 집인데다가 엄청 싸게 나와서 부인이랑 어린 아들 데리고 들어가산지 육개월 되었대요.

사건이 났던 밤...
늦은 저녁에 외숙모 심부름때문에 그 집 건너갈 일 생겨서 가는데...
그 집이 멀직히 보일때 즈음에.. 뒷통수가 너무 싸한거에요.
고개를 돌려보고 싶은데 돌릴 수가 없는게 어디선가 아주 낮익은 목소리에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해요.

돌리면 안된다... 돌리면 안된다...
고개는 돌리지는 못하고 그 자리에 말뚝 박은거 마냥 서서 있으니까...

옆에서 스윽.. 스윽... 스윽.. 무거운 뭔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계속 울려요.

눈 뜬 채로 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눈을 감그라... 눈을 감그라...
전 안감으려고 하는데 어떤 손이 강제로 눈을 감기는데 이상하게 눈을 뜰 수가 없더군요.

그 집 앞에 개울가가 있는데 정말 그 어둠 속에 그 자리에 서서 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상태에서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얼마나 들었을까...
눈이 저절로 떠지고..
시계를 보니까... 오래된거 같은데 3분 밖에 안 지났더라는..

어쨌든 간에 움찔한 몸을 추스린 채로 그 집 문 앞을 지나가는데
순간...
히히히히히히히......
뭔가 바람 소리에 막 웅웅 울리는 그런 느낌의 소리.

뭐지..하고 스윽 고개 돌렸는데
작년에 외삼촌 집에 들렸을 때 봤던 귀신들이 죄다 그 집 둘러 싼 채로 노려보고 있더라는...
눈동자에서 파란 라이트 빛을 내뿜으면서요.

큰일 나겠다 싶어서 얼른 그 집앞을 떠나서 외숙모 집으로 와서 그 집에 일 나겠다고 사람 데리고 가봐야 한다고 난리를 치니까
동네 분들 몇분 가셨는데....

남편 되는 사람이 미쳐서는 아내 죽이고 아들까지 죽이려다가 동네분들이 말려서 잡혀 들어가고....
어린 아들은 얼이 빠져서는 계속 헛소리만 늘여 놓더라는....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우리 집이야...

아이 조부모님이 병원에 와서 그 아이 데려갈 때 근처에 있었는데 그 아이도 귀신에 씌인 상태더군요.
아이 다리에 매달려서 웃고 있던 귀신....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 그 아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 집은 한동안 흉가로 있다가 땅 투기 바람이 불어서 어떤 사업자가 밀어버려서 몇년 전에 없어졌다는..

세상엔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일 많답니다...

지금은 못 보지만 장례식장 근처에도 잘 안가요.
그런 기운이 좀 남았는지 한번 갈 일 있어서 갔다 오면 며칠을 끙끙 앓는다는...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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