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딸
옛날 옛적에 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으며 결혼한지 몆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었던 이 부부는 밤낮으로 아이를 주십사 기도를 했는데, 어느날 기도를 하면서 개구리 같은 짐승이라도 좋으니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을 점지해 달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부부는 딸을 하나 낳게 되었는데, 아이는 사람이 아닌 개구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개구리처럼 생긴 딸아이의 생김새에 놀랐지만, 부부는 그래도 소중한 자신들의 아이라 생각하고 남은 여생을 딸아이를 키우는데 쓰겠다고 결심을 하여 개구리 딸아이를 키웠다.
무럭무럭 자라난 개구리 딸은 생김새 때문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놀림과 멸시를 받기도 했으나 늙은 부모를 도와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노래도 잘하는 등 곧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개구리 딸과 그의 부모가 살고 있던 나라를 다스리는 왕에게는 세 왕자가 있었는데, 왕은 세자와 세자빈을 고르기 위해 왕자들에게 '신붓감으로 고른 아가씨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을 가져오도록 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궁을 나와 산책을 하던 셋째 왕자는 개구리 딸의 집 근처를 지나던 도중 개구리 딸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었고, 노랫소리에 반한 셋째 왕자는 개구리 딸의 아버지를 불러 누구의 노랫소리냐고 물었으나 자기 딸이 개구리란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아버지는 모른다며 거짓말을 했다.
그 일이 있은 후에도 셋째 왕자는 그 노랫소리를 잊지 못해 개구리 딸이 사는 집에 매일 찾아오자 개구리 딸의 아버지는 그것이 자기 딸이 부르는 노래라고 실토했지만, 왕자는 개구리처럼 생긴 딸의 생김새를 보고 깜짝 놀라 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궁으로 돌아간 후에도 개구리 딸이 눈에 밟혔던 왕자는 다시 개구리 딸이 사는 집에 찾아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개구리라도 좋으니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하자 개구리 딸의 아버지는 왕자의 간청을 받아들였고 왕자는 개구리 딸에게 당신을 나의 신부로 맞아들일 것이니 내일 궁에 올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 날 밤 개구리 딸이 왕자와 결혼할 때 입을 예쁜 옷을 달라고 기도를 하자 다음날 아침 아름다운 옷이 나타나 있었으며 그 옷을 입은 개구리 딸은 밀밭에서 꺾어온 밀 이삭을 들고 부모와 헤어져 왕자가 사는 궁전으로 갔다. 사람들은 밀 이삭을 들고 궁으로 가 왕자와의 결혼식에 가려는 개구리 딸을 보고 비웃었으나 개구리 딸은 이러한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런데 궁전의 문을 지나자 개구리 딸은 별안간 개구리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는데 왕이 세 왕자의 신부들이 가져온 꽃에 대해 물었을 때, 개구리 딸은 밀 이삭을 왕에게 보여주면서 이 꽃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귀한 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은 그녀의 말에 감탄하면서 밀이야말로 사람이 사는데 없어선 안될 중요한 꽃이라고 인정했고 왕은 왕위를 셋째 왕자에게 물려주었다. 그 뒤 왕과 왕비가 된 셋째 왕자와 개구리 딸은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
유고슬라비아 민담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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