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딱히 캐릭터의 매력이나 인기는 가해자냐 피해자냐 이쪽에 좌우된다고 생각은 안듬.
가령, 위의 사진 속에 있는 인물은 워해머 40k의 황제라는 인물임.
세계관에선 인류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며 작품밖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인물 중 하나임.
그런데 얘는 명백히 히틀러도 울고갈 파시스트임. 인류 통합을 위해 대성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투항을 거부한 모든 세계를 짓밟았음. 이때 죽은 사람? 측정불가임. 심지어 이건 시작에 불과함.
대성전을 위해 만든 자신의 아들, 일명 프라이마크들을 (20명만듬) 철저히 도구로 부려먹다가 숙청시키려 들었고
마찬가지로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죽더라도 전부 받아들일 작정이었음.
실제로 이것때문에 반역이 일어나서 인류가 두쪽나서 싸웠고.
황제에게 모든 것은 인류를 위한 일이었고 희생이 얼마나 크든 그런건 신경쓸 일이 아니어서 가능했던 일임.
쉽게 말해서 사이코패스 기질이 가득하고 작품 내의 인물들도 황제를 오만한데다 피에 굶주린 폭군이라고 비난할 정도임.
그런데도 황제는 인기 많음. 왜냐? 멋지고 매력적이거든.
심지어 대의 같은거 ㅈ도 없이 미쳐 날뛰는 애들도 인기 많음.
명백한 정신나간 가해집단이고 피해자들에대한 묘사도 절절하게 나오는데도 인기 많음.
인류를 '몬케이'라고 부르며 깔보고 이용해먹는 엘다
마찬가지로 인류를 가축 내지는 장난감 취급하는 네크론
자기 종족 혹은 개인의 취미생활하다고 나쁜 짓 마음껏하고 인류와 대립각 세워도 인기 많음.
40k와 쿠베라는 독자층이 다를 지 모르겠다만
네이버 웹툰에도 얼마든 악역을 매력있게 그려넣은 경우는 많음.
미화의 여지 없이 대놓고 쌩양아치인 녹치조차도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니 말 다한셈.
요컨데 캐릭터의 매력은 선하고 악하고를 떠나서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무언가로 생각함.
내가 보기엔 가해묘사 때문에 정떨어진다면 그 캐릭터의 매력이 그 정도일뿐이라는 것 밖에 안됨.
이걸 조절할 수 있는게 작가의 역량이고.
내 생각엔 지금의 쿠베라는 묘사 자체를 외면하는 쪽에 가깝다고 봄.
편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깊이 있는 방법은 아님. 독자들이 지금의 상황이나 캐릭터에 얼마나 이입할 수 있을까?
난 좀 의문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