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불 시점에서도 열두존자에 대한 완전한 설정은 갖춰지지 않았다고 봄.
일단 중국신화에서 자주 쓰이는 삼황오제에 사천왕 얹어서 '12명의 절대고수'라는 타이틀을 먼저 만들고, 구성원들에 대한 설정은 그 다음에 잡기 시작했을거라고 봄. 용비불패가 3권 정도로 조기완결내려 했다는 썰을 고려할 때, 구성원들에 대한 세세한 설정은 완벽히 잡아져 있던 것 같지는 않음.
삼황(삼존)오제(오무제)=정파, 사천왕=사파 타이틀로 정한 다음, 구휘를 사천왕 중 한명 / 홍예몽과 현재양을 오무제 중 한명으로 설정했을 것 같음.
일단 삼존>=오무제?사천왕으로 기초적인 파밸은 세웠을 것 같기도 함. 당장 오무제가 구무림의 최대 방파 다섯 개의 수장격들로 보이는데, 삼존은 구성원부터가 무림맹주였던 것을 보면 일단 삼존>=오무제는 용불시점부터 있었던 것 같음.
일단 무림맹주를 삼존 중 한자리에 넣어놓고, 그 다음 연재하면서 캐릭터 설정에 들어갔을 것 같음. 아마 용불 외전 시점에서는 오무제 구성원들은 다 구상했을거라고 봄. (당장 외전 종료 시점이 2012년이고, 고수 연재 시작이 2015년으로 3년밖에 차이가 안남.) 일죽거사와 소림 방장이 아마 오무제 중 두명으로 구상했을 것 같음.
또한 황금충의 실력을 조금 드러낸 것을 보았을 때, 삼존도 슬슬 구상에 들어갔던 것 같음. 황금충이 극 초기에 등장한 것을 고려했을 때, 초기 설정에서는 열두존자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봄. 일단 캐릭터 재설정에 들어가서 황금충의 진짜 정체를 천존으로 설정한 것 같음.
아마 지존-천존까지는 제대로 구상했고, 나머지 한 자리인 암존은 초기 구상만 해뒀을 것 같음. 영향력은 무림맹주나 황실인 천존보다는 조금 딸리지만, 무공만은 최강급인 인물로 말이지.
일단 용비불패 2부 연재할 여력이 안되던 와중에, 고수 세계관 기획하면서 용불 설정들은 장롱에 넣어놨을 것 같음. 물론 설정 만드는 과정에서 용불과 연결고리 넣을 초기계획은 있었을 것 같음.
그런데 고수가 인기가 많아지니까 용불 설정 꺼내와서 사흑련 당간 엮기 시작하고, 용불 시점 50년 후로 기획해서 본격적으로 엮기 시작하고, 히든카드였던 마교전과 암존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내온 것 같음. 덕분에 고수 1부가 제대로 떡상하면서 완결되었고, 용불에 대한 신세대 독자들의 관심도 늘어났기에 작가님들 입장에서는 최고의 수였다고 생각함. 괜히 2부 들어서 용불캐들이 엮이고 있는게 아니라고 봄.
작가님들도 용비불패 후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이어나가고 싶었는데, 고수로 물 들어온 김에 최대한 이야기들을 짜맞추고 싶으신 것 같음. 용불과 고수의 공통 세계관의 이야기를 잘 마무리해주시고, 여력이 되면 마교전까지 하이라이트로 연재해주시면 좋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