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어른으로도 아이로도, 성인으로도 죄인으로도 보이는 그의 음색이 아주 잠깐 동안 날카롭고 일그러진 감촉을 띠었다. 희로애락 전부를 내포하는 평소의 음색과는 무언가가 달랐다.
에이와스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면 에이와스에게는 그것조차도 흥미를 기울일 가치가 없었던 걸까.
『이용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이용할 거야. 그게 설령 당신이라 해도. 당신은 내 플랜에 오차가 있다면서 웃지만, 나도 말해주지. ...그 절대적 우위야말로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별로 원해서 힘을 갖고, 노력에 의해서 유지하고 있는 건 아닌데."
에이와스는 휴대전화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뭐, 좋겠지. 다시 떡밥과 흥미가 생긴 그때에 난 이곳에 나타나도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