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와 루피의 스페이스 대작전
오늘 깊게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처음에는 별 의미 없는 것 같았으나
스토리가 진행되고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무언가를 상징하는 듯한
주인공 루피와 해적왕 로저의 " 그 말 " 에 대해서이다.
바로 시작해보자.
1. 로저와 루피
시기상으로 따져보자면 " 그 말 " 을 먼저한것은 로저이나,
만화적 시간으로 따져보자면 당연히 우리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이다.
정상전쟁이 끝나고 루피의 과거회상이 나오면서 처음으로 언급되기 시작하는데,
주변의 반응으로 봐서 심상치 않은 말인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후에 로저의 행적이 자세하게 밝혀지면서
비슷한 구도와 연출이 다시 한 번 사용됐다.
사실 이 말에 대한 주변 반응은 꽤 있지만
직접적으로 이 말에 대해서 완벽하게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어디까지나 작중 정황상을 토대로
관련없는 것들을 소거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인 추측을 해보는것이 최선일것이다.
먼저 루피의 말을 듣고 난 후, 사보와 에이스의 반응은 확연히 대조적이다.
사보는 굉장히 웃기다는 반응이고
에이스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로저의 말을 듣고 난 후의 오뎅과 흰수염의 반응도 확연히 대조적이다.
흰수염은 사보와 같이 굉장히 웃기다는 반응이고
오뎅은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이것만 봐서는 추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굳이 건질것이 있다고 한다면 ,
재미가 있는 이야기면서 꼬맹이들이나 할 법한 말이라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로저쪽의 전후 상황에서 정황상 단서를 건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확인해보자.
로저는
로드스타섬이 아니라 로드 포네그리프를 이용해서 진정한 최후의 섬 라프텔에 도달해야만 세계일주가 끝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 라프텔에 도달하게 되면 자기들은 명실상부한 세계 으뜸의 해적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로저는 세계으뜸의 해적단이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을 말하면서 전설의 " 그 말 " 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정황상,
로저가 했던 말은 세계일주가 끝나고 세계 으뜸의 해적단이 되고 나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로저는 자신이 라프텔에서 발견했음에도 그대로 두고 온 보물을 " 이 세상 전부 " 라고 칭했다.
쉽게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라프텔에 잠들어 있는 보물을 " 원피스 " 라고 칭한것은 로저가 아니라 소문을 들은 사람들일 뿐이다.
로저는 이것을 " 이 세상 전부 " 라고 표현했다.
이 세상 전부를 손에 넣고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이야기를 세계에서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단서들을 종합해보자면
1. 재미있는 이야기
2. 꼬맹이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
3. 이 세상 전부를 손에 넣은 다음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이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더 이상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으니 이 이상 추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 소거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도록 하자.
2. 자유 ?
사보의 꿈 - 이 나라를 뛰쳐나가 바다로 가서 자유롭게 넓은 세계를 보고 책으로 쓰는 것.
에이스의 꿈 - 바다로 나가서 누구보다 자유롭게 후회없이 사는 것.
사보와 에이스가 가지고 있었던 꿈은
원피스의 가장 큰 주제인 " 자유 " 라는 테마로 한 데 묶을 수 있다.
에이스와 사보에게 자유라는 주제를 던져본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런 에이스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당황하며
사보가 배꼽 빠지게 웃을 정도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 그 말 " 이 직접적으로 자유와 연관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속뜻까지 자유와 연관이 없다고 하기는 힘들다.
확실한것은
" 그 말 " 을 들었을 때, 에이스와 사보는 자유와의 연관점을 캐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라는 테마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3. 평등 ?
많은 사람들이
800년 전 멸망당한 고대왕국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천상금을 낸 국가에 한해서만 세계정부라는 거대한 연합에 가입시켜주며 보호하는
현재의 세계정부의 정책과는 다르게
모두가 평등하게 존재하며 어울렸다고 추측한다.
물론 정황상 아주 일리가 있는 추측이다.
작중에서 왕족과 귀족 그리고 일반 사람이 받는 대우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직접적으로 증오하는 것이 나타난 인물은 사보이다.
물론 천룡인의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여기며 저항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독백까지 나타나며 혐오감을 강하게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전달한 것은 사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를 중요시하는 게 에이스였다면,
사보는 평등에 대해서 중요시했다.
하지만 그런 사보조차도 루피의 말을 듣고 어이 없어하는 반응을 보자면
" 그 말 " 이 평등과 관련됐다고 보기에도 굉장히 어색하다.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당시의 루피의 나이는 7살이다.
7살의 어린아이가 평등에 대한것을 사람들 앞에서 말했다면
상식적으로 봤을 때
비웃거나 어이없어하는 반응보다는
어린나이에도 생각이 깊다, 대견하다는 반응이 먼저일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보와 에이스를 만나기 전까지 루피가 태어나고 자란곳은 후샤마을이다.
후샤마을은 고아왕국에서도 거의 잊혀지다시피 한 체로 고아왕국 변두리에 위치해있다.
그런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루피가
이 세상이 평등하지 않다, 불공평하다라고 생각하면서
평등한 세상 혹은 왕국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황상 신빙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시에 많은 공부를 하고 지식까지 가지고 있었던 나미조차도
샤본디 제도에 방문하기 전까지는 어인족과 인어족들이 박해를 받고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즉,
루피가 세상이 평등하지 않고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정황상 어색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4. 끝나지 않는다
필자는 원피스에서 자유와 평등보다 더 중요하며
원피스라는 만화를 축약할 수 있는 테마는
절대 끝나지 않는 사람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을 생략하면서 페이지 자체를 할애할 정도의 분량.
그 뿐만이 아니라 원피스에서 진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루피, 조로, 나미, 검은수염.
이 4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컷에 묘사할 정도의 연출이라고 한다면
과도할정도의 작가의 어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필자의 가장 큰 의문은 바로 하늘섬이다.
알라바스타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
밀짚모자 해적단은 기록을 하늘에 뺏기게 되고 하늘섬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곧 이어서 스카이피아 에피소드에 진입하게 됐다.
여러섬을 모험하고 누비는 해적이라고 한다고 해도
굳이 비현실적인 공상의 세계인 하늘에도 섬이 있다는 설정을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유와 모험을 이야기 한다면 굳이 하늘섬이 아니라고 해도 여러 섬을 모험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즉,
작가는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자신이 만든 세계관에 하늘섬을 만들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은연중에
이 세상의 전부를 손에 넣고
세계를 전부 일주한다고 해도 끝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원피스 세계관에는 엄연히 우주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우주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위성은 오직 달 뿐이다.
그 밖에도 몇개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준위성일 뿐, 위성은 엄연히 달 하나이다.
하지만
원피스 세계관의 천체 궤도를 관찰했을 때, 지구의 위성은 달 하나로 보이지 않는다.
현실과 다를 수 있으나
엄연히 아직 우주가 미스테리한 존재라는 암시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물며 바다 자체도 미지수이며 미지의 섬들이 잔뜩 존재하는 마당에, 우주는 당연히 미지의 영역일것이다.
에넬이 방주맥심을 타고 대놓고 달나라에 착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정부가 그것에 대해 관심을 보이거나 통제하는 장면이 없고
인공위성으로 관측하는 장면도 없는 걸로 봐서
우주는 미지의 영역일 확률이 크다.
원피스 세계관에서는
누가 우주로 가거나, 우주에 도착한다고 해도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수단인 인공위성이나 관측카메라가 존재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크다.
그리고
당장에 달만 보더라도 지구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엄청난 기술력과 문명이 존재했었다.
현재 그 문명은 지구로 터전을 옮긴 듯한 정황이 있고
원피스의 공백의 100년 역사와 크게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봐서
우주는 단순히 맥거핀으로 끝날 곳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고
로저와 루피는 달나라에 가고 싶었거나, 우주에 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저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그는 빠듯하게 세계일주를 끝내고 해적왕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세계의 모든것을 얻고 죽었다.
하지만 루피는 다를것이다.
로저처럼 세계일주를 끝내고 세계의 모든 것을 앎과 동시에 모든것을 손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를 넘어서 우주일주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도 도달한적이 없었던 최후의 섬에 도착한 로저와 루피.
이제는 아무도 도달한 적도 심지어 생각한 적도 없었던 미개척지, 우주로 가야 할 차례이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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