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증락(酬曾若) - 이덕무
達觀事外烟棲神 (달관사외연서신) 사물의 본질을 달관하며 정신을 기르느라
白荳縈扉掩涉旬 (백두영비엄섭순) 콩덩굴이 사립문에 얽히도록 열흘이나 닫아 두었다오
長夏凉思繁葉樹 (장하량사민엽수) 긴 여름, 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 시원함 느끼며
南山幽臥素心人 (남산유와소심인) 남산골 깊은곳, 마음이 깨끗한 사람 누웠다오
盆花故起涓涓色 (분화고기연연색) 화분의 꽃은 회색 빛을 띠고 일어나 죽어있고
檻日爭禁재재辰 (감일쟁금재재신) 난간의 해는 빠른 세월 다투어 막는다오
勁익飛鷗遙目送 (경익비구요목송) 날아가는 갈매기, 힘찬 날개짓 멀리서 바라보니
映空自在水雲身 (영공자재수운신) 허공을 비추며 저절로 구름과 한몸이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