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전산석문정사(藍田山石門精舍) - 왕유
落日山水好 (낙일산수호) 해질 무렵 산수는 더욱 더 좋아
漾舟信歸風 (양주신귀풍) 일렁이는 배는 바람에 맡겼네
玩奇不覺遠 (완기불각원) 경치에 취해 먼 줄도 모르고
因以緣源窮 (인이연원궁) 물이 시작되는 끝까지 올라가네
遙愛雲木秀 (요애운목수) 멀리 구름 닿을 듯 빼어난 나무 있어
初疑路不同 (초의로불동) 처음엔 길이 없는가 의심했는데
安知淸流轉 (안지청류전) 맑은 물 굽어 흐르는 곳에 이르니
偶與前山通 (우여전산통) 뜻밖에도 앞산과 통하여 있네
捨舟理輕策 (사주리경책) 배 내려 가벼운 막대를 주워 집고
果然愜所適 (과연협소적) 찾고 보니 과연 마음에 드는 곳
老僧四五人 (노승사오인) 노승 너더댓 사람이 있어
逍遙蔭松柏 (소요음송백) 소나무 그늘 아래 노닐고 있네
朝梵林未曙 (조범림미서) 아침 독경에도 숲은 아니 밝고
夜禪山更寂 (야선산경적) 밤 참선에 고요한 산은 더 적막해
道心及牧童 (도심급목동) 깨달은 마음은 목동에게 미치고
世事問樵客 (세사문초객) 세상일들은 나무꾼에게나 묻네
暝宿長林下 (명숙장림하) 해가 져 우거진 숲 속에 묵으려
焚香臥瑤席 (분향와요석) 향 피워 둔 정갈한 자리에 눕네
澗芳襲人衣 (간방습인의) 시냇가의 꽃향기는 옷에 스미고
山月映石壁 (산월영석벽) 산 위에 뜬 달은 석벽을 비추네
再尋畏迷誤 (재심외미오) 다시 찾아 올 때의 길을 염려해
明發更登歷 (명발경등력) 날이 밝자 여기저기 오르내리네
笑謝桃源人 (소사도원인) 웃으며 도화원 사람들과 이별하고
花紅復來覿 (화홍복래적) 붉게 복사꽃 필 때를 기약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