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마랑향 분홍 풍선
순백의별 | L:60/A:585
1,794/2,030
LV101 | Exp.88%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105 | 작성일 2020-04-12 00:03:3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랑향 분홍 풍선

골목이 시작되고, 골목 옆구리
파도 출렁대는 곳에 환한 창이 있다.
그 창에선 초저녁부터 김칫국 냄새가 번지고
가끔 웃음소리도 들리곤 한다. 그런데 빠져나온
웃음소리 하나가 창을 부풀게 한다.
자꾸만 부푸는 게 마치 커다란 분홍 풍선이다.
쪼그리고 앉아 그 풍선 잡고 있으니 내가 질질 끌려간다.
끌려가 감나무에 걸려 대롱대다
바다에 빠져 죽을 것 같아 안간힘으로 버티어 본다.
그러자, 갑자기 내 어머니가 나타나고 쓸쓸한 우리 집 식탁이 보인다.
식탁 너머 내 이른 귀가를 기도해 주던 상도교회 구역장님이 지나가고
복슬 강아지, 검은 고양이, 군고구마 아저씨도 지나가고……
지나가지 않아야 할 것들도 지나가고 있어
난 잡고 있던 풍선을 그만 놓아 버린다. 

에구머니나, 분홍 풍선이란
잠자던 것들까지 깨워 띄우는 신기한 기구,
허름한 유리창에선 더욱 높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
찬 바람 불면 더욱 슬프게 펄럭이는 어선의 깃발

난 그 풍선을 잡고 먼 나라로 가고 싶다.
항구란 배만 타는 곳이 아니라 그런 풍선을 잡고 
더 따뜻하고 아늑한 나라로 출발하는 것임을,
풍선에 바람이 빠져버리면
예서부터 흔들리는 귀환이 시작되는 곳임을
배운다, 마량항 부둣가에 고동처럼 붙어서.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2744 시 문학  
춘산에 눈 녹인 - 우탁
사쿠야
2020-10-18 0-0 105
2743 시 문학  
때론 사랑이란 것은 - 정우경
에리리
2020-08-30 0-0 105
2742 시 문학  
너를 알고 난 후 - 정우경
에리리
2020-08-20 0-0 105
2741 시 문학  
껍질 - 기형도
사쿠야
2020-08-10 0-0 105
2740 시 문학  
기억할 만한 지나침 - 김형도
사쿠야
2020-08-09 0-0 105
2739 시 문학  
소에 대한 감상 - 박인걸
순백의별
2020-08-08 0-0 105
2738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사쿠야
2020-08-01 0-0 105
2737 창작  
에스트레야 14화 올렸습니다
롤랑롤랑
2020-07-10 0-0 105
2736 시 문학  
입춘 - 신석정
사쿠야
2020-06-29 0-0 105
2735 시 문학  
시(詩) - 최영미
에리리
2020-06-26 0-0 105
2734 창작  
에스트레야 3화!
롤랑롤랑
2020-06-19 0-0 105
2733 시 문학  
사랑니 - 고두현
에리리
2020-06-18 0-0 105
2732 시 문학  
별이 되었으면 해 - 강문숙
에리리
2020-06-09 0-0 105
2731 시 문학  
서숙희의 <주름집 한 채>
유희나
2020-06-06 0-0 105
2730 시 문학  
저녁눈 - 박용래
크리스
2020-05-28 0-0 105
2729 시 문학  
어머님의 성서(聖書) - 김남조
사쿠야
2020-05-21 0-0 105
2728 시 문학  
가을 햇볕에 - 김남조
사쿠야
2020-05-11 0-0 105
2727 시 문학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 - 민 영
크리스
2020-05-10 0-0 105
2726 시 문학  
오늘처럼 비가 오는 밤에는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07 0-0 105
2725 시 문학  
첫눈과 호리병 - 박얼서
순백의별
2020-05-03 0-0 105
2724 시 문학  
피에르 드 롱사르 - 내가 만든 꽃다발
Mikan
2020-05-01 0-0 105
2723 시 문학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나츠짱
2020-04-27 0-0 105
2722 시 문학  
송년의 노래 - 박금숙
순백의별
2020-04-23 0-0 105
시 문학  
마랑향 분홍 풍선
순백의별
2020-04-12 0-0 105
2720 시 문학  
석문(石門) - 조지훈
크리스
2020-04-06 0-0 105
      
<<
<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