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 유치환
어느 날 거리엘 나갔다 비를 만나 지나치던 한 처마 아래 들어섰으려니
내 곁에도 역시 나와 한 가지로 멀구러미 하늘을 쳐다보고 비를 긋고 섰는
사나이가 있어,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문득 그 별이 생각났다.
밤마다 뜨락에 내려 우러러 보노라면 만천의 별들 가운데서도 가장 나의
별 가차이 나도 모를, 항상 그늘 많은 별 하나-.
영원히 건널 수 없는 심연에 나누어져 말없이 서로 바라보고 지낼 수 밖에
없는
먼 먼 그 별, 그리고 나의 별!